이야기꾼 - 인생의 희노애락을 담다

영원한 심장

호찌민 시 베트남 국립은행 금고에는 사람의 심장이 보관돼 있다.
심장의 주인은 베트남 승려 틱꽝득

1897년 베트남에서 태어나 15살이 되던 해 불교에 귀의
승려의 삶을 산 틱꽝득
틱낫한 등 많은 제자들을 배출하였다.

뛰어난 인품으로 사람들에게 존경받은 승려

그의 심장은 왜 베트남 국립은행에 보관된 것일까?!

인도차이나 전쟁 이후 프랑스로부터 독립. 남과 북으로 분단된 베트남
미국의 지원 아래 남베트남의 초대 대통령이 된 응오딘지엠
가족과 측근들을 고위 관직에 임명하고 반정부 단체를 단속하고 탄압하는 독재 정책을 펼친다.

불교를 탄압하고 박해한 응오딘지엠

자신이 로마 가톨릭 신자라는 이유로 베트남 국민 90퍼센트 이상이 믿던 불교를 탄압
가톨릭 신도들에게만 토지 할당 세금 감면

사찰 훼손, 석가탄신일 행사 금지, 불교도 투옥
승려들에게 총격을 가하는 일까지

이를 보고만 있을 수 없었던 틱꽝득과 승려들

1963년 5월 가두 행진을 하며 항의 시위를 벌인다.
시위에 강경진압으로 맞선 응오딘지엠 정권

특단의 결정을 내리는 틱꽝득

6월 11일, 미국 대사관 앞 거리 한복판에 가부좌를 하고 앉은 그가 자신의 몸에 불을 붙인다.

소신공양

부처님에게 공양하기 위해 '자신의 몸을 불사르는 것'을 뜻하는 불교 용어

“앞으로 넘어지면 흉조이고, 뒤로 넘어지면 평화를 되찾을 것

화염에 휩싸인 몸으로 끝까지 가부좌 자세유지
오열하며 슬퍼한 사람들
"받들어 총' 자세로 경의를 표한 경찰들
10여분 뒤 뒤로 쓰러지며, 숨을 거두고만 틱꽝득
그런데 소각장으로 옮겨져 6시간 동안 더 태워진 그의 시신

타서 없어지지 않는 심장

4천도 씨의 불에서도 그의 심장이 타서 없어지지 않았다는 것이다.
연료를 보충해 2시간을 더 태웠지만, 여전히 형태를 유지한 심장

황산을 뿌려도 녹지 않았는데...
그의 심장을 강탈하려 했던 응오딘지엠

심장을 사수해 프랑스 은행에 맡긴 승려들

전 세계에 보도돼 큰 화제를 일으킨 틱광득의 소신공양

 

현장에서 그의 모습을 사진으로 남긴 AP통신 특파원 말 브라운 - 퓰리쳐상 수상

평화를 되찾기 위해 봉기하는 승려들과 시민들

평화를 위해 자신의 몸을 희생한 틱꽝득의 정신에 놀라움을 금치 못한 사람들
그 후 많은 승려들이 그를 따라 봉기. 잇따른 대학생과 시민들의 시위


응오딘지엠 정권에 대한 지지를 철회한 미국 정부

쿠데타로 무너진 응오딘지엠 정부

그해 11월, 쿠데타로 응오딘지엠 정권이 무너진다.

 

그로부터 28년 후인 1991년
틱꽝득의 심장이 베트남 국립은행으로 옮겨지게 된 것
불교를 탄압하는 독재정권에 항의하고 베트남의 평화를 되찾기 위해 자신의 몸을 희생한 승려 틱꽝득

 

당시 수많은 사람들이 그를 추모했으며 여전히 그의 심장은 베트남 국립은행에 보관되어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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