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꾼 - 인생의 희노애락을 담다

81살 할머니 환자

- 이렇게 구멍구멍이... 빵꾸 났오요.~~
92살 할머니 의사 선생님

- 어어.. 그래도.. 뼈는 안 부러졌으니까 걱정 안 해도 돼

끄덕끄덕~ 쿨내 진동

이번엔 요즘 운동을 조~금 안 하신 어르신
할머니 의사 선생님

- 잘 돌아다녀야 하는데

 

할머니 의사쌤
- 좀 다니세요? 절레~절레~ 고개 푸욱 ~

많이 다녀야만 기운을 회복시켜요.

할아버지 환자
아휴... 얼른 가야죠 이젠

이 세상 태어나고 죽고 하는 것은 하늘에 달렸지. 우리 뜻대로 안 돼요

할머니 의사쌤
우리 뜻대로 안 되는 건 하나님께 맡기는 거야
할아버지 환자 - 뭉클~
참고: 의사가 환자보다 나이 많음

우리가 환자라 표현을 잘 못해서 그렇지 항상 누님 같고 참 고마워요 진짜

사랑을 많이 해주신다고 그렇게...

이분이 누구신데요?
할머니 원장! 주민등록번호 : 26으로 시작

대한민국 의사들 다 내 밑으로 눈 깔아

현역 최고령 의사쌤 한원주 원장이 보여주는 진짜 의사란 이런 것 - 감동 주의

이름: 한원주

나이: 1926년생

직업: 의사 (내과 전문의)

 

13년 전 한원주 원장 병원을 방문했던 취재진

335호 의사면허증

이 면허증 진짜 귀한 면허증이네요

 

지금 몇 번 정도까지 나와있나요?
할머니 원장 - 아마 10만 가까이?

1949년 - 고려대 전신 경성여자의학전문학교를 졸업해 미국으로 건너가 내과 전문의를 딴 뒤 귀국해 의사 남편과 함께 개인병원 운영
1978년 - 남편과 사별 후 개인병원 정리

 

이후 수십 년 간 무료 진료봉사 등 소외계층을 도우며 살아온 의사 한원주
경기도 남양주 요양병원은 그가 10년 넘게 숙식하며 환자를 돌봐온 곳

남편이 죽으니까 역시 돈이라는 거는 재물이라는 거는 그저 먹고살면 되는 건데
뭘 그렇게 모아야 되느냐 봉사활동 좀 했으면 좋겠다.
그래 가지고 봉사활동을 하기 시작한 것이 계속해서 하게 되네요

 

재물이 문제가 아니에요

이 사람들 영혼이 기쁘게 또 몸도 기쁘게 살아갈 수 있게끔 내가 도울 수 있지 않는가

병원 내 정식 직함은 "내과 과장'이지만
환자들과 병원 식구들은 존경의 마음을 담아 '원장'으로 불러옴

 

그렇게 요양병원 어르신들에게 때로는 누나, 때로는 친구였던 할머니 원장 한원주

 

한원주 할머니 원장 

- 요새도 가래 많이 나와요?
요양병원 환자

- 가래 좀 나오긴 하고 숨도 좀 차긴 하는데 원장님 덕분에 그냥 아픈 곳도 꼼꼼히 봐주시고 고마운 줄 압니다.
한원주 할머니 원장

- 아이고 뭘요. 그래도 시키는 거를 잘 따라 하니까 이렇게 좋아지는 거예요. 그리고 왔다 갔다 좀 해요 운동도 해야 돼

 

0. 환자를 만나면 기분이 어떠세요?
즐거워요. 왜 그러냐면은 친구 같거든요. 심심하지도 않고요
우는 사람들과 같이 울고 웃는 사람들과 같이 웃고 하는 이 생활이 즐거워요.

내가 집에 있으면 뒷방 늙은이밖에 더 되겠어요?

좋아하는 사람들이 많아요
 즐거워하는 사람들이 많고
또 아이고 한 원장이 있으니까
내가 이 병원에 있지
이런 소리 하는 사람들도 있고...

앞으로 여기서 계속 봉사하실 거예요?
- 원장 계약을 그렇게 했어요
- 내가 치매 걸리지 않고 일할 수 있을 때 까지는 일하고 죽을 때까지 임종까지

할머니 원장은 그 약속을 지켰습니다

한원주 원장은 환자를 돌보다. 노환이 악화해 지난달 30일 별세했습니다.

생애 마지막 일주일을 약속대로 자신이 일하던 요양병원에서 보낸 한원주 원장

그리고 그가 전한 마지막 이야기

 

힘내 가을이다 사랑해

 

당신의 아름다웠던 삶 잊지 않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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