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꾼 - 인생의 희노애락을 담다

결혼 직전 신혼집 때문에 파혼...

1년 넘게 사귀고 결혼 준비하다 50일 앞두고 깨짐

여자 - 3초 중 / 수도권 4년제 대기업 비서 출신 

남자-3 후 / SKY-금융권

 

부모님 아파트 증여 시도

원래는 부모님(다주택자이셔서...;;)께서 가지고 계신 아파트(시가 9. 5~10억 상당)를 증여받으려 했으나, 우리 부모님께서는 증여세(3.5 억 내외)의 절반 정도를 여자 쪽에서 부담하길 희망하셨지만, 증여세 문제와 함께 여자 친구 쪽에서 해당 아파트의 인테리어 비용(5천만 원) 이외에는 부담하기 어렵다는 말이 나와서 내가 중간에서 접음.. (차마 우리 부모님께 전 여자 친구네 이야기를 전하기는 못했음. 어떤 반응이 나올지는 뻔하니까...)

과천 반 전세 아파트 선회

이후 서울, 서울 근교(분당, 과천)까지 3개월에 걸쳐서 알아보았고 과천에 있는 아파트의 반전세를 4억에 100만 원으로 확정하여 계약하였고 당시에 내가 모은 돈이 현금 5억(나머지는 부모님 회사 주식과 타사 BW포함 17억 정도) 정도 되고, 대출 없이 집을 구하려다 보니 저렇게 구할 수밖에 없었음. 8 억정 도면 전세를 구할 수 있으나, 대출을 받으면 되긴 하지만 이 또한 전 여자 친구가 반대를 함

예물 예단 트러블

예물 예단은 어찌할 것인지 이야기가 나와서 우리 부모님께서는 신혼집 분담이 예물 예단 얘기의 시작이 아닐까라고 하시면서, 여자 친구 쪽에서 보증금의 20% 정도(8천만 원)를 부담해주면 좋겠다고 말씀하심. 당시까지만 해도 부모님께서는 처음 시작을 반전세로 해도 어차피 나중에는 증여받을 집도 있고 하니까 굳이 서둘러서 부동산에 큰돈을 넣을 필요는 없다고 판단하시고 반대하지는 않으셨음.

그러나 이 말을 전달하자마자 당시 여자 친구는 내가 집 보증금을 다 낼 수 있지 않냐고 하면서, 자기가 부담하는 것에 대해 다소 거부감을 나타냈고, 이미 혼수 구매에 2천만 원 정도가 소요되었으니, 이를 포함하여 4천만 원 이상은 어렵다고 이야기하였음. (사실 여자 친구도 대기업 직장인이나 대출을 받으면 신용으로도 1억 이상은 나오고, 다른 대출을 받으면 1.5억까지는 받을 수 있다면서 이런 금전적인 부분은 타협이 전혀 안 되는 것 같아서 좀 힘이 많이 들면서 삐걱거리기 시작함.) 그 내용을 부모님께 말씀드렸더니, 여자 친구가 결혼할 준비가 좀 안 되어있는 거 아니냐면서 부모님께서 반대 시작
당시까지 결혼 준비하면서도 스. 드. 메, 결혼반지, 예식장 계약금에 해당하는 모든 비용을 내가 다 낸 상태라, 부모님께서는 여자 친구의 스탠스가 빨대 꼽는 거 아닌가 생각을 하기 시작함.

(만약 증여받을 집에 들어올 생각이었다면 결혼식 준비 관련 비용이라도 반반이라도 내면서 그런 얘기해야 되는 거 아니냐고 하면서 화를 많이 내심. 결국 이때부터 상당한 잡음이 시작됨.)

여자 쪽 부모님 호출. 그리고...

바로 그다음 날 여자 쪽 부모님들 호출로 여자 친구 집에 가서 면담하였음. 당시 여자 쪽 어머님 왈 본인 주변에는 다들 남자가 집을 해오고 안에 들어가는 혼수만 여자가 해가더라... 이러시고, 여자 아버님은 예단을 지참금이라고 표현하시면서 본인들 노후 때문에도 전세보증금에 보태줄 여력이 전혀 없다고 하심. 당시 여자 친구도 자기 부모님과 면담하는 자리에서는 “여자가 결혼하면서 집 때문에 대출을 받는 건 정말 아니다.”라고 부모님과 대화하면서 8천만 원 정도의 분담을 거부한다는 의사를 명확하게 밝힘. 면담 이후 내 반응이 너무 냉랭해 보였는지 여자네 집에서 나온 후 여자가 자기가 어떻게든 8천만 원 정도 해보겠다는 의사를 밝혔으나, 사실 돈은 우리 집이나 내가 다 할 수는 있으나 저런 개념을 가진 집안과 는 결혼할 수 없다는 확신이 완벽하게 들어버린 상황이었음.

파혼에 대한 결심

이 내용을 부모님께 말씀드리니까 신혼집을 우리가 다 내는 건 가능 하지만 여자 쪽 부모님의 저런 마인드를 평생 보고 살 수는 없다고 나 보고 선택하라 하셨으나 나 또한 '신혼집은 남자가 다 해오더라 & 신혼집 때문에 여자가 대출받는 건 정말 아니다..' 이런 말에 정이 완전 다 떨어짐.

 

사실 이 얘기 나오기 전 여자가 평소 자기는 갭 투자하고 싶다느니 이런 얘기를 매우 많이 했음. 근데 그런 건 다 무슨 돈으로 할 생각이었는지...

파혼

결국 그다음 날 여자와 퇴근 후 만나서 파혼하자고 밝히고 헤어짐. 파혼 정산할 때도 여자는 1300만 원 정도 부담하였으나 취소가 안 되는 가구나 식탁, 접시, 집기로만 1000만 원이 넘었음. 그러나 1000만 원어치가 실물로 인수된 거라 큰 손해는 아니었고, 반면에 나는 스. 드. 메(600), 결혼반지(300), 예식장, 신혼집 계약+복비 등으로만 1700만 원 넘게 깨져버림..ᄏᄏ
이후 프러포즈 반지 돌려받는 데 2달 넘게 걸림. (프러포즈 반지를 돌려받아야 된다는 걸 정신없이 살면서 잊고 있다가, 그 여자가 내가 유럽까지 가서 사 온 몇백만 원짜리의 프러포즈 반지를 가지고 있는 게 찝찝해서 돌려주면 좋겠다고 메일 보내니까 기분 나쁘다면서 자기 아파트 경비실에 맡겨놓을 테니 거기까지 와서 찾아가라고 함. (나-서울, 여자-인천 편도 60킬로...) 결국 퀵서비스 보내서 퀵 기사님이 연락하니까 본인은 집에 있으면서도 다른 식구들 같이 있으니까 집에 없다고 퀵기사님께 거짓말하고... 다음날 퀵 착불로 보내줌.) 결혼반지도 내가 산 건데 돌려받지도 못했지만, 더 이상은 연락하기 도 싫어서 돌려달라는 얘기도 안 함.

결혼은 가정환경이 비슷한 사람이 만나야 트러블이 없다.

이런 다이내믹한 파혼을 겪고 나니까 비슷한 환경에서 자란 사람을 찾게 됨. 참고로 여자의 여동생이 결혼 후 2~3년 만에 애들 낳고도 이혼하기도 했지만... 그로 인해 제부한테 투자했던 돈도 다 날리면서 자기가 모은 돈이 거의 없다고 얘기했지만, 이런 상황에서도 법적 분쟁을 시도조차 하지 않는 모습에서 그 얘기도 믿지 못하겠고.. 아무튼 불투명한 얘기가 너무 많았음..

결론

비슷한 환경이나 조건의 상대를 만나는 게 좋겠다. 학벌이나 경제력이나 전반적으로 비슷한 수준을 만나는 게 제일 좋은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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