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적인 사정으로 회사를 떠나게 되어 감사했던 마음을 전하고자 인사드립니다." 지난주 삼성전자 직원 A 씨의 '고별사'로 추정되는 글이 화제가 됐다. 그가 2억 원으로 가상 화폐 투자를 시작해, 400억 원을 넘게 벌면서 샐러리맨 생활을 청산하는 것으로 알려지면 서다.
비트코인
"안 하자니 뒤처지고 하자니 불안해" 제조 업종의 대기업에서 일하는 김 모(32)씨도 주변에서 가상화폐로 큰돈을 벌었다는 '코인 성공담'을 종종 듣는 다. 김 씨는 "사내에 가상화폐로 10억 원 이상을 번 선배 가 있다. 회사를 '재밌게 다닌다더라. 요즘 이런 얘기들이 쏟아진다"면서 "안 하자니 뒤처지고 이제야 하자니, 불안하다"라고 말했다. 이어 "실패담은 잘 알려지지 않는 것 같다. 뒤늦게 혹하는 마음을 경계하고 있다"라고 했다.
젊은 직장인들의 '뒤숭숭한 심리 상태는 통계로도 나타나고 있다. 코인원(가상화폐 거래소)이 분석한 지난 1~2 월 회원 130만 명의 연령별 일평균 거래량에서 30대는 39%로 가장 큰 비율을 차지했다. 40대는 17.3%를 기록 해 3040 직장인이 약 57%였다. 2017~2018년 비트코 인 열풍 때처럼 주변에서 '코인 성공담이 터져 나오니, 평정심을 유지하기가 쉽지 않은 것이다.
갈수록 높아지는 비트코인 가격
지난 1월 서울 강남구 테헤란로 4길 14 2층에 있는 암호화폐 거래소인 업 비트의 고객센터 전광판에 4천만 원을 훌쩍 넘긴 비트코인 가격이 보이고 있다. 지난 16일 8000만 원대였던 비트코인은 18일 7000만 원까지 떨어지는 등 급등락을 반복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