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꾼 - 인생의 희노애락을 담다

왜 모든 것을 다 버리고 한국으로 오신 거죠?

러시아에서 온 난민 신청자 - 옥사나

당연히 제 아들 (숀)을 위해서죠. 러시아에서 살기엔 아들이 위험했으니까요. 아들을 향한 위협이 최악의 경우에는 아들이 살해를 당할 수도 있었으니까요.

 

숀은 흑인과 혼혈이라는 이유만으로 생명의 위협을 받으며 살아왔다고 함.
그래서 옥사나는 잘 나가는 직업도 나라도 다 버리고 손을 위해 러시아를 떠났음

러시아 내 무차별적인 인종차별 범죄들

러시아의 인종차별은 상상을 초월해서 스킨헤드의 표적이 되면 언제 어디서든 무차별 공격이 이어진다고 함

피부색이 다르다는 이유만으로 가해졌던 폭력. 그리고 숀도 흑인과 혼혈이라는 이유로 그들의 표적이 돼서 학교 공원과 길에서 무차별 폭행을 계속당해 왔다고 함

살던 집에 불을 지르는 사건까지 발생

심지어 집에 불을 질러서 집이 다 탔다고...
정말 힘들었어요. 이 모든 것에서 벗어나고 싶었어요.

날 욕하거나 하는 행동들을 그만 멈춰졌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어요
그냥 모든 것이 끝났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어요.

그 후 옥사나는 더 이상 러시아에서 살 수 없다고 생각하고 숀을 데리고 살 곳을 찾아서 온 곳이 한국이었다 함

얼마 전 암 선고를 받은 숀의 할머니

한국에 오고 나서 옥사나의 엄마 숀의 할머니가 암 선고를 받고 투병 중이란 소식을 들었는데도 러시아에 돌아갈 수가 없었음. 지금 엄마에게 갈 수가 없어요. (아들의) 안전이 더 중요하니까요.

(이곳에서) 저는 잃은 것이 많아요. 하지만 모두 아들을 위해서니까 참을 수 있어요.

러시아에서는 정말 공포스러웠어요

사람들이 우리 같은 (흑인 혼혈) 가족을 없애버리려고 쫓고 찾아내는 것이 (무서웠어요.)
일부러 찾아내서 폭행하고 하는 것이 진짜 생각보다 심각함.

다음에 또 놀러 와. 석현이 아빠랑 노는 건 정말 즐거웠어요.

숀은 아빠가 있었으면 좋겠어요?

음... 아마 좋았을 거 같아요
하지만 외롭지 않아요. 엄마가 있으니까요. 숀은 아빠를 본 적이 없음. 숀이 태어나기 전에 아빠가 엄마랑 헤어져서 떠났기 때문임. 그래서 숀한테 엄마는 세상의 전부임

모자 안 쓰고 갔다 왔어? 머리 닦고 옷 벗어
숀을 위해 모든 걸 다 버리고 온 옥사나는 한국을 선택한 것도 다 숀의 결정이었다 함.

러시아에서 아픔을 겪은 후 2013년 떠난 세계여행.

그해 4월 숀의 잊을 수 없는 기억
(한국 여행) 둘째 날, 손이 한국에서 살자고 이야기했어요

많은 나라를 다녔지만 그런 말을 한 적이 없었어요

한국 사람들은 괴상하다거나 모욕하는 것이 아니고 저를 보고 미소를 지어줬어요.

많은 나라를 다니면서 한 번도 자기한테 미소를 지어준 나라가 없었는데, 한국에 오니 한국 사람이 자기를 보고 미소를 지어줬다고 여행 둘째 날 여기서 살고 싶다고 했다 함. 그 후 옥사나는 두 번 고민도 없이 숀의 말을 듣고 바로 한국에서 난민신청을 하게 됐음.

축하드립니다. 난민자격을 취득하셨네요

감사합니다. 정말 기뻐요.
이것은 난민 자격에 대한 증명서입니다.
그리고 난민 자격에 대한 추가 정보들이 있어요
난민 자격을 가지신 분들에게 많은 혜택이 따르고 F2 자격을 취득하시면 모든 활동을 할 수 있어요

뭔가를 할 때 여기에 허가를 받으러 오지 않으셔도 돼요!

 

이제 옥사나와 손은 한국 국민들하고 똑같은 사회 보장을 받을 수 있게 됐음

이날을 위해서 1년 반을 기다렸어요.

우리의 상황을 직접 보고 우리가 이곳에서 무작정 살고 싶어 하는 게 아니라 어쩔 수 없는 상황이라는 것을 이해해주었습니다.

아주 행복해요.

옥사나와 숀은 한국에 오기 전 여행을 했던 것처럼 이제 여기서 다시 시작하는 마음으로 오랜만에 둘만의 여행을 떠났음.

네가 러시아에서 항상 외로운 표정으로 아무도 너랑 놀고 싶어 하지 않는다고 했잖아.
여기 한국은 어때?
여기는 마음에 들어 엄청 마음에 들어. 러시아에서처럼 될 것 같아서 겁났구나?

응 많이...


보는데 넘나 마음 아팠음. 악몽 같았던 러시아에서의 기억은 지우고 여기서 행복하게 살기를 바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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