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꾼 - 인생의 희노애락을 담다

소형차보다 큰 엔진을 가진 대형 바이트 라이더 할아버지

연세가 어떻게 되세요? 77살~
배기량 1810CC 무게 410kg의 대형 바이크
이 나이에 이렇게 무거운거 타는 사람 아마 없을 거야

거의 자동차급 수준의 바이크 WOW~~

박대신(77) / 대형 바이크 라이더
그저 먹고사는 데 정신없이 일만 하고 그랬는데.
나 죽기 전에 좋은 거 타본다고 산 거예요

복장은 물론 나이에 맞지 않는 꽉 찬 근육까지

박대신 (77) / 대형 바이크 라이더
이놈 타려니까 팔 힘이 없으면 도저히 안 돼서 기른 거죠 .

(집에 오심) 마누라 나왔네~ 잘 있었는가?
네~~~ ㅎㅎㅎㅎ

우리 집사람 - 치매가 10년 됐어요. 2살 아이랑 똑같다고 보면 돼요

마누라 이름이뭐야? 내마누라?
응 뭐야? 잘 모르겠는데
잘 몰라?

자전거 라이딩이 취미였던, 누구보다 건강했던 아내

치매는 예기치 않게 찾아왔다. 치매가 걸린 후 당뇨까지 앓고 있는 아내

박대신 (77) / 10년 동안 치매 아내를 간병하는 남편
날마다 하루에 3번씩 인슐린 주사를 놔줘야 해요. 하루도 이걸 빠트리면 안 되죠

당뇨가 심한 아내를 위해 직접 식단을 만드는 할아버지

10년동안 변함없는 반찬이지만 아내는 투정 한번 부리지 않는다.

식사가 끝나고 나면 아내가 좋아하는 자전거를 태워주신다.

이거 한시간씩 타요 아침에 1시간, 저녁밥 먹고 1시간

하루 종일 아내만 돌보시는 할아버지

아니 그럼 바이크는 언제 타시는 거에요?

사실 이 바이크는 라이딩을 좋아하는 아내를 위해 사셨다.

아내가 아프기전 일주일에 한 번씩은 왔던길.

할아버지는 아내와 다녔던 추억의 장소들을 다시 여행하고 있다.

혹시나 하는 작은 희망. 잊힌 기억이 되돌아올지도 모르는....

기쁠때나 슬플때나 평생을 함께 살아가겠다는 맹세

결혼하기 전에 서약서에 병에 걸리거나 뭐 하거나 전부 다 같이 하기로 한 거 아냐.

그러니까 내가 그 순리대로 따른거야 순리대로...

아내가 치매 걸렸더라도 맨날 웃고 좋게 행동하고 나는 또 나대로 좋게 생각하고 그러면 그게 행복이죠.

똑같은 입장인데도 불행하게 느끼면 불행한거고 행복하게 느끼면 행복한거에요

이대로...바이크 타고 바람 쐬러 여기저기 돌아다니고. 지금 이대로 있었으면 좋겠어요.

만족하고 사니까...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한다는 것, 그 어떤 것보다 가장 행복한 순간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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