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꾼 - 인생의 희노애락을 담다

씨네21 윤여정, 봉준호 인터뷰

봉준호 나 고생하고 노력 많이 해요라고 하셨는데. 그중에서도 가장 많이, 미친 듯이 노력하셨던 작품은 뭘까요?

윤여정  TV드라마, 텔레비전 할 때 나는 <사랑이 뭐길래>라는 드라마는 잊어버릴 수가 없어요.

윤여정  그 짧은 시간에 그 많은 대사를 정말 마르고 닳도록 외웠는데.

봉준호 그게 김수현 작가님 작품이잖아요. 그분이 대사량을 엄청나게 쓰시죠.

윤여정  엄청난데 내가 연기하다가 쓰러졌어요. (상황에 따라서) 나를 먼저 녹화 떠주는 걸 할 때가 있는데 120 몇 페이지 가량 진행되는 동안 내가 다 등장해야 해서 최민수도 쓰러졌는데 내가 어떻게 버텨

윤여정  그랬더니 혜자 언니가 그러더라구요.

김혜자 "찍어야 돼..."

윤여정  내가 여우라면 혜자 언니는 늑대잖아요.

김혜자 "네가 쓰러지면 우리가 널 기다려야 한대" "너 병원에 다녀오는 동안 기다려야 된대" "그러니까 빨리 초콜릿 주는 거 먹고 찍어"

봉준호 그 대사가 음성 지원되고 있습니다.

윤여정  초콜릿을 입에 갖다 물리더라고...

 

"나는 김혜자 선생님이 사이코, 미친 여자 같았다. 광고에서 '그래 이 맛이야' 할 때마다 '국민 엄마지만 저분은 무슨 광기가 있다' 그런 느낌 받은 게 마더의 출발이란 말이죠. 위대한 배우, 국민엄마, 하지만 내가 보기엔 미친 사람, 그분을 찍기 위해 시나리오를 써야겠는데 '엄마가 미친년이다'라는 스토리죠. 숭고한 엄마와 야수 같은 엄마, 숭고한 사랑인데 어느 선을 넘는 순간 걷잡을 수 없는 광기가 되는 거. (한국영화 데이터베이스 2014.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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