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꾼 - 인생의 희노애락을 담다

 

3부 시작..!

 

출항

 

출항전에 한 보름정도 숙소를 같이 쓸때만해도, 항해사나 갑판장이나 햇또나 그다지 무섭거나

 

위압감을 준다거나 이런 분위기가아니였어.. 머랄까 그냥 동네에서 흔히볼수있는 형들정도?

 

허나, 그건 다 위장술에 불과하다는걸 배가 부산항을 떠나고 10분도 안되서 느껴버린거지.

 

출항전에, 사람들에게 욕이나 강압적인 분위기를 풍기면, 배를 안탄다고 할까바 그다지 터치를

 

안하더니 막상 배가 출항하고나자마자 바로 반말과 욕설이 바로 텨나오더라고..;;

 

자꾸 군대랑 비교해서 좀 그렇긴 한데, 군대는 그래도 나이먹고가면 대접이라도 해준담서?

 

고기배는 시발 그런거 없어 -_-

 

철저하게 계급이고, 반말과 구타는 그냥 옵션이야.. 나도 눈물나게 맞아본적도 있고.

 

이애기는 추후에 다시쓸께

 

남태평양 아르헨티나

 

어째든 배가 출항과 동시에 우리가 탄배는 대한민국에서 정확히 반대쪽에 있는 남태평양의

 

아르헨티나로 향했지. 남태평양하면, 대충 감이오나 꼬마들?

 

시속 10노트 내외의 원양어선으로 하루24시간 쉬지않고 내달려서 45~50일 정도 걸리는

 

동네가 바로 아르헨티나야..ㅋ

 

보통 우리의 상식으로 아르헨티나? 하면 비행기타고 하루면 가는동네 라고 생각하자나. 그 동네를

 

무려 45일에 걸쳐서 가는거야.

 

얼마나 지루하냐면 보통 배에서 깡깡이(녹슨부분을 벗겨내고 새로 패인트를 덧칠하는것)를 하는데,

 

대한민국에서 아르헨티나 갈동안 배가 새거로 변해 ㅋㅋ   환장할 노릇이지.

 

오징어 잡이 배

도데체 어떤 물고기를 잡는데, 거까지 가냐면 바로 "오징어" 를 잡기위해 가는거야

 

오징어? 동해에서도 많이 잡히자나~? 하고 의문이 드는 꼬마들 물론 있을줄 알어,

 

허나, 우리가 모르게 오징어는 다양하게 쓰이더라고, 대표적으로 여자들 화장품에도 쓰이고,

 

가축의 사료로도...

 

그 오징어의 대표적 어장이 바로 아르헨티나와 브라질이 있는 남태평양이야. 갸들은 오징어

 

안먹어서 우리나라 선단들이 그쪽에서 많이 어획을 해.

 

 

한국에서 남태평양을 갈때, 적도를 통과하거든, 적도근처의 바다가 얼마냐 더운지 지금도 안잊혀져

 

평생 그런더위는 아마 다시 겪기 힘들거 같아, 딱 빤스만 하나입고 갑판위에 있어도 땀이 좔좔

 

흐르고, 잠을 못잘정도로 미치도록더워..

 

원양어선의 시설은 매우 열약해, 선원들 잠자리도 딱 한명 들어가서 누우면, 뒤척일 공간도 없을만큼

 

정말 협소해. 그런 더위에서 옆에 누가오면, 사람이 내뿜어내는 열기조차도 짜증이나, 그래서

 

자연스레 피해..-_-

 

왜 신영복교수님의 [감옥으로부터의 사색] 을 읽어본 꼬마들은 연상할 수 있을거야. 감옥이나

 

배안이나 별반 다를게 없으닌깐

 

원양어선 멀미

아.. 정말 하고싶었던 애기가 있는데, 바로 멀미..!!

 

내가 멀미를 한달넘게 했어, 멀미 해본 꼬마들 그 고통알지?  머리속에서는 수박만한 돌덩이가

 

지나다니고, 속은 바퀴벌레 수백마리가 내장을 헤집고 다니는 그 환장하고 미치는 증상..

 

그걸 무려 한달을 넘게했어 -_-

 

그렇지않아도 걱정이 되서, 떠나기전에 귀때기에 붙이는 멀미약 << 알지??

 

햐.. 이거 그냥 말하면 다 알텐데, 머라 표현할 방ㅃㅓㅂ이음네..

 

나름 준비한다고 준비를 했는데, 시발.. 그딴거 다 아무짝에도 도움이 안되 ㅡ.ㅡ

 

강 밥먹고 토하고 밥먹고 똥물까지 한번 쏟아내고.. 이 심오한 과정을 수없이 반복하다보닌깐..

 

어느세 내가 바다의 출렁거림과 하나가 되어 있더라고..

 

나중에는 바다의 출렁임에 맞쳐셔 똥쌀때도, 그 스므스한 리듬이 맞쳐지는 경지에 올라서..ㅋ

 

넓디넓은 대해에서 달리는 배의 난감을 부여잡고 똥싸는 기분~  꼬마들 모르지?

 

그 쾌감과 스릴은 느껴본자만이 같는 우월함이야ㅋㅋ

 

본격적인 오징어 잡이 시작

 

부산을 출발할때 2월말이였는데, 목적이 오징어어장에 도착을 하니 4월인거야 벌써..

 

1탄에서 잠깐 언급했지만, 오징어배는 굉장히 밝은등을 키고(집어등) 오징어를 배주위로 유인한다음

 

조상기란 기계를 이용해서 어획하는 시스템이야

 

http://www.ddanzi.com/ddanzi/cheditor/attach/1zKtz6ZF1.jpg

 

위 사진은 연근해선으로 조금 규모가 작은배인데, 머 대충 이런배가 좀 크다고 생각하면되

 

사진에서 보이는 노란롤러밑에 있는게 조상기란 기계인데 [잘 안보임..;;] 낚시줄에 야광찌를

 

묶어서 수심 100~200m 정도 까지 내려가서 오징어를 낚아 올리는거지..

 

 

목적지인 오징어어장에 도착을 해서 본격적으로 오징어를 잡기 시작했어.

 

한국을 떠나오면서, 미리 미리 교육받고 머리속으로 시물레이션도 그려봤지만, 역시 실전에 돌입

 

하니, 이게 뜻대로 안되더라고.;; 출렁이는 바다위에서 작업을 하다보니, 낚시줄끼리는 서로엉키고

 

오징어가 올라오면서 먹물티기고, 살겠다고 발버둥치며 빨판으로 서로 꼭 끌어안고..ㅠ.ㅠ

 

막상 실전에 돌입하니, 역시 서툴고 어려웠어.. 무엇보다 집어등의 그 열기가 죽을맛이야..;;

 

내가 탄 배는 집어등을 거의 다 켜놓고 작업을했는데, 그 열기가 얼마나 뜨거운지, 살이 탈정도야

 

무더운 나라에서, 그 뜨거운 집어등의 열기와 싸우며, 하루하루 오징어란넘과 사투를 벌였지

 

이때까지만해도, 난 모든게 신기하고 재미있고 즐거웠어..  

 

오징어 어장의 성어기가 보통 5~7월까지야.. 그 석달을 작업하려고, 왕복 석달을 바다를 가로지르며

 

대양을 넘다드는걸 보면, 참 인간이 대단하다 싶기도해..

 

원양어선에서의 식사

배를 타면서 참 적응하기 힘들었던게, 먹는거였거든, 원양어선은 쌀과물고기를 제외하고 몽땅 냉동

 

식품이 부식이야.. 냉동김치 해동해서 먹어봤어..?  이건 시발 김치도 아닌것이 김치같기도하고..

 

싱싱한 채소는 감히 꿈꾸기도 힘들고..냉동파, 냉동양파, 냉동마늘 등등등.....................;;;;;;

 

점점 내몸이 냉동으로 굳어가는 느낌이 들더라고..

 

배에서는 식수와기름이 생명과도 같아.. 먹는 식수는 바다물을 끌어올려서 기계로 정화시켜서

 

그걸 식수로 사용하지  맛?? 조깟지. 아주 그냥

 

그런 물도 함부로 쓸수가 업어, 하루동안 식수로 정화시키는 양이 얼마안되서, 먹는걸 제외하고는

 

그 어떤 다른용도로 식수를 함부로 쓰면안되, 빨래 목욕 죄다 바닷물로 하는거야

 

바닷물로 샤워해본적없지? 일단 일반 비누는 거품이 나질않아. 그래서 배에서는 비누를 안써

 

빨래, 목욕 모두 샴푸를 이용해서 해.  근데, 바닷물로 씻으면 개운함이 없어.. 그 미끄덩거리는

 

삼푸기가 가시질않아.. 그래서 씻고나도 찝찝하지..;; (아 이빨딱을때는 일반식수 쓰긴해)

 

부산에서 떠나올때 비누 한빡스 사왔는데.. 시발 ㅠ.ㅠ;;

 

오징어 보관 방법

잡은 오징어는 펜(사각형태의 쇠로만든 틀)에 다대(보기좋게 담는것)를 해서 급냉(급속냉동창고)에

 

넣고, 5시간후에 꺼내서 다시 어창으로 옴겨넣지.. 그렇게 어창이 꽉차면 운반선이 와서 전제를 해

 

고기배가 운반선에 잡은고기를 넘겨주는걸 [전제]라고해.. 그렇게 한번 전제를 해주면 전제비라고

 

해서 따로 돈이 나와, 그걸로 선원들이 술도 마시고 하는거야.

 

이 시스템의 무한반복이야, 그걸 석달동안 기계처럼 매일 하는거야.

 

외로움과 그리움. 향수

한달이 지나면서 슬슬 외로움과 그리움이 생기기 시작했어..

 

밤이면 밤마다, 내가 아는 모든사람들을 밤하늘위에 띄어놓고 대화를 하는 버릇이 생기더라고..;

 

눈뜨면 어딜봐도 항상 같은 풍경과, 하루 24시간 늘 같은사람과, 기계처럼 반복되는 작업등..

 

외로움이 안생길래야 안생길 수 가 없는 구조지.. 게다가 너무 멀자나 한국하고는

 

 

그렇게 외로움에 지쳐갈쯤에, 신선한 경험을 하게되지..

 

두둥.. 3부는 여기까지..!!

 

4부예고~ 니들 백마는 타보고 글질하냐~~?

 

투비 컨비뉴~~

 

가급적 연재질을 안하고싶은데, 워낙 오랜된일이라 기억속에서 끄집어 내려면, 상당한 에너지가

 

필요해, 그래서 한편 한편 쓰는데, 많은 시간이 소요되더라고.. 꼬마들의 이해를 구할께~

 

용어 정리

오늘은 먼저, 배에서 쓰이는 용어들을 간단히 적고 시작할께,

 

배의 선수 (Bow) : 이물

 

배의 선미 (Stern) : 고물

 

배의 우현 (Starboard)

 

배의 좌현 (Port)

 

브릿지 (항해실 : 주로 선장실과항해사가 배의운항을 하면서 배의 모든지휘를 하는곳)

 

갑판 (deck) 배의 상층에 철판 또는 나무로 깔아놓은 평평하고 넓은바닥, 원양어선에선 "데끼"

 

라고 쓰임

 

스라게 (물건 또는 줄 등을 내릴때 쓰는말, 보통 천천히 내리라는 의미임)

 

마게 (물건 또는 줄 등을 올릴때 쓰는말)

 

급냉 (급속냉동창고, 영하50도의 온도에서 고기를 급속히 냉동시켜 신선도를 유지하는 시설)

 

어창 (잡은고기를 보관할 수 있는 창고, 배의 밑부분에 있으면, 넓다)

 

 

이정도가 원양어선에서 가장 많이 쓰이는 말들이야.

 

그 밖에도 많은 용어들이 있으나, 너무 전문적인 단어들이라 굳이 쓸 필요가 없을거 같아서 생략

 

할께, 대신 링크를 걸어놀테니 깊이 파고 싶은 꼬마들 있으면 한번 둘러봐

 

http://blog.naver.com/henryzkim?Redirect=Log&logNo=30001692007

 

재미있는 해상용어 (by 박초풍)

' 박초풍의 바다이야기'에서 발췌, 정리하여 오탈자를 웬만큼 수정한 것임. 첨부 file은 같은 내용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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