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인지 화가 잔뜩 난 남자
말도 안 되는 일이지. 답답하고 미치겠습니다.
벽이나 바닥에 삼일에 한번 정도로
도대체... 무슨 일일까
똥이 떨어지고 있습니다.
피해 제보자의 말대로 벽과 땅 곳곳에 흩뿌려져 있었는데... (더럽)
똥의 향연
여기만 그래요?
골목에서 이 부분만 20m 정도, 여기 끝에서부터 저 끝까지
이 골목에서만 테러가 일어나고 있다고
제작진
보통 (똥 투척이) 언제 일어나는 거예요?
밤 12시부터 한 (아침) 6시 사이...
그렇다면 언제부터 시작된 걸까?
6-7개월 전부터 보통 3~4일에 한 번 꼴로
이런 일이 일어난다고 보시면 되고..
그동안 제보자가 찍은 증거
거의 반년을 고통받은 제보자
- 바닥에 똥 있는 거 좋아하는 사람이 어딨어요. 분노
말도 안 되는 일이지. 추측 1 동물이 똥 싼 게 아닐까?
아니 동물은 똥을 쌀 수 있습니다 바닥에.. 근데 벽에다가
동물이 어떻게 이만한 크기의 (똥을)
한두 번도 아니고 계속..
저기 보시면 사람 키 높이에 똥이. 투척이잖아요. 테러잖아요
분노를 넘어 공포까지 느끼는 제보자
제작진
경찰에 신고는 안 해보셨어요?
아침저녁으로 신고를 해서 경찰이 여러 번 왔다 갔다고!
POLICE
한두 번이 아닌 것 같아요. 계속 반복되고 있고. 이런 걸로 봤을 땐..
의도적으로밖에 볼 수 없을 것 같아요.
이렇게 된다면 경범죄 이상의 처벌이 적용될 수 있다!!
재물손괴죄로 형사 입건을 고려할 수 있습니다.
생각보다 심각한 범죄 도대체 누가 이런 일을 벌이는 걸까
범인을 잡기 위해, CCTV까지 설치한 제보자
CCTV가 있는데도 왜 여태 범인을 못 잡은 결까
신기한 게
똥은 있는데!
지나가는 행인이나 개가 일을 저지르고 간 게 전혀 안 잡히니까
어떻게 된 일일까? 녹화기 특성상 모션이 있어야 녹화가 된다!
한밤중에 움직이는 사람이나 물체가 없으면 녹화가 안 돼요
고양이가 움직여도 녹화가 되는 거거든요..
없다가도 있다!
갑자기 딱! 여기에 떨어진 거 보면
이 지능범이.... 카메라 사각지대에 있으면서 변을 던졌다고 봐야 하죠
범인이 나와야 수사도 진행되는데..
작은) 똥에 실마리라도 있지 않을까
똥 잘 알 유전자 연구원 등판(유전자 채집 미션 중)
변에 있는 DNA를 추출할 거고요.
그래서 이게 사람 거다 아니면 개나 고양이 과라고 (결과가) 나올 거예요.
무슨 억하심정이 있지 않는다면 혹시 범인은 원한 관계인 사람이 아닐까
제작진
혹시 원한관계가 있으세요?
제가 그렇게 나쁘게 악하게 살진 않았고..
또 이 동네에 산지 거의 18년 정도 됐는데, 누구하고 욕 다짐하면서 싸운 적도 없습니다.
원한 관계도 아니라면 '도대체 누가... 오리무중인 가운데 - -
일상이 돼버린 청소밖에 할 수 있는 것이 없는데. 이제는 제작진이 나설 차례
이곳저곳 카메라 설치 완료
잠복 촬영 중 '수상한 이는 있었지만 - 아무 일도 없었던 밤'
다음날 아침. 오우! 똥? 이게 어떻게 된 일일까
카메라를 다시 봐도 똥 테러리스트는 없는데..
혹시나 하는 맘에 블랙박스를 확인하기로. 날아온 방향은 담벼락 반대쪽
다른 카메라로 확인해보지만 소리는 나도 그 어떤 그림자도 보이지 않는다.
미치고 환장하는 일이지. 사람이 지나간 건 아니네요.
이게 무슨. 귀신인가..
때마침 나온 유전자 검사 결과
검사 결과.. 사람의 변으로 확인됐습니다
제작진
성별도 알 수 있을까요?
남성이 아닌 걸로는 확인이 됐고요 그래서 여성으로 일단 추정하고 있습니다.
유전자에 XY 염색체가 있으니까 XY에 피크가 보이게 되고요.
여성의 경우에는 X유전자만 있기 때문에
X 피크만 보이게 됩니다.
그런데 검사 결과에 X 피크만 뜬것! = 여자 사람?!!
사람이래요. 그럼 내가 지금까지 사람 똥을 치운 거..
말을 잇지 못하는 제보자
성별도 알려드림
여자? 끔뻑 꿈뻑
카메라를 더 설치하기로 한 제작진
그로부터 5일 뒤
가보시면은 촉촉한 변이 있습니다.
확인을 해보니 신상 똥 확인 완료
녹화본을 돌려보는데 여기여기!
반대편 집에서 똥이 날이었다
제작진
근데 지금 날아오고 나서 여기 누가 들어가네요.
희 머리의 사람 발견,
(그 집에) 할아버지, 할머니 두 분이서 사시거든요
여기 가서 안 물어보셨어요?
아니, 이 할아버지 할머니 분들이
동네 더러운 곳들을 다아~직접 청소하시고 다니시거든요.
두 분의 평소 모습으로는 상상도 할 수 없었다는 것
의문을 품고 찾아간 앞집
앞집 할아버지
(그런 일이 있었는지 몰랐는데 우리 집 할머니가 좀.. 변 처리를 잘못하는 게 있어요..
할머니 어디 안 좋으세요..? 치매가 좀 있어요.
저희가 사실 CCTV까지 설치해봤거든요. 보니까.. 여기서 변이 날아왔더라고요...
내가 주의 깊게 봐야 하는데
집 안에서 하는 건 내가 청소를 해서 (괜찮은데)
(요새 안 그래서) 변기통에 버린 줄 알고
조금 고쳐졌나 했더니.. 그런 일에 있었구나
알았어요 내가 내일부터는 철저히 확인할게요
생각지도 못한 사실에 쉽사리 발을 떼지 못하는 PD
만나 뵙고 왔어요 그런데 할머니께서 치매시라고
죄송하고
조금 이따 조금 이따
갑작스레 붉어지는 눈시울
나중에 찍자고요
제보자는 생각이 많아 보인다.
제작진
왜 아까 그렇게 울컥하셨어요?
저희 어머니도
중풍 맞은 지 십수 년이 돼서... 고생 많이 하고 사시거든요
남의 일이 아니잖아요..
어느 정도는 일단락이 된 건데, 지금 마음은 어떠세요?
부담스럽네요. 지금까지는 '그래, 범인 잡히기만 해 봐라'
'고생한 거 다 보상받아야겠다' 생각했었는데,
그게 아니잖아요
같은 동네 사람으로서 같이 아픔을 감내하려는 제보자
(이런 사태가) 한꺼번에 줄으면 좋겠지만
안 줄을 수도 있을 텐데.. 협조하는 마음으로 살아야죠
현장 보면서도 예전에 치밀었던 욱하는 마음보다
빨리 좋아지셨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야죠
당황스럽기도 화나기도 한 일이었지만
' 너른 맘으로 이해해준 아버님.
이해와 사랑이 가득한 골목이 아름답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