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꾼 - 인생의 희노애락을 담다

행복한 결혼식 기승전결 완벽한 시아버지의 위트 있는 결혼 축사

예쁘고 훌륭하게 길러주신 예쁜 며느리 현주와 인연을 맺게 해 주신 사돈 내외분께 진심으로 감사의 말씀 올립니다. 그리고 아들 잘 키워서 결혼시킨다고 이리저리 수고해 주신 저의 소중한 사람 저의 아내 백명자 님 수고 많으셨습니다.

 

아들은 왕자고 저는 돌쇠라는 생각이 많이 들었던 것은 사실입니다. 아들이 장가가면 아내가 저를 더 좋아하게 될 수도 있을 것 같다라는 말도 안 되는 실오라기 같은 희망을 가져봅니다.

승재야 현주야 많은 사람들의 축복 속에 부부로서 첫걸음을 떼는 이 순간 너무 감격스럽고 자랑스럽다. 진심으로 결혼 축하한다.
눈물이 아니고 콧물입니다.

인생에 있어서 최고로 소중한 사람은 부모도 자식도 아닌 배우자라는 것을 항상 기억하며 항상 아내는 남편이, 남편은 아내가 언제나 내편이다라는 것을 믿어줄 수 있도록 속 깊은 사랑과 신뢰, 무엇보다도 중요한 진실한 마음속에서 우러나오는 배려 속에서 행복하게 살아가길 바란다.


현주야 이제부터 신랑 승재는 공식적으로 네 거다. 사귄 지 오래돼서 신랑 품질 검증은 마쳤으리라 믿고 혹시 마음에 안 들거나 하자가 있더라도 중고라서 반품이 안되니 시댁에 전화해서 - AS 요청하지 말고 죽이 되든 밥이 되든 현주 네가 알아서 잘 닦고 조이고 수리해서 사용하길 바란다. 요즘은 여자한테 맞고 사는 남편들이 많다고들 하는데 말을 안 들으면 때리지는 말고 굶기고 용돈을 끊어라. 굶겨서라도 신혼 초에 버릇을 잘 들여놔야 남은 여생이 편안하니 그렇게 하거라.

시내에 연주 가게 오픈한다고 했을 때 연장 들고 가서 인테리어를 직접 다 해줬다는 말을 듣고 헐 어이가 없더라.(집에서는 안 함) 지금도 잘하고 있지만 일단 인정해 주길 바란다. 현주가 현명하니 알아서 잘하리라 믿는다. 시댁에 '시'자만 들어도 경기를 일으키고 '시' 자가 들어가는 시금치도 안 먹는다는 며느리가 있다고 하는데 우리가 잘~ 할게 그런 걱정은 안 해도 되겠다.

친정은 한 번이라도 더 가고 시댁은 웬만한 일 아니면 안 와도 된다. 의무방어로 인사한다고 굳이 찾아오고 싶다면 승재 엄마 계좌번호 잘 기억해서 입금하도록 해라. 승재 엄마랑 맛있는 거 먹고 인증숏 이쁘게 찍어서 영수증 대신 보내줄게. 서로 부담 없이 마음 편히 잘 지내 자고 하는 농담이 아니고 진담이니 잘 기억하길 바라며 걱정하지 말거라.


아들 승재야 부부가 행복하게 오래오래 사는 길은 보증 서지 막고 주식하지 말고 아내 말을 잘 들어야 한다. 그것만이 살길이다. 알겠느냐? 아내가 사랑하고 예쁘다는 말을 습관적으로 던져라. 그러면 네가 설사 실수를 한다고 해도 50프로는 용서받고 넘어간단다. 이제부터는 엄마 치마폭에서 벗어나 예쁜 각시 치마폭에서 헤어 나오지 말고 그냥 그 속에서 쭉 살아라. 그게 행복으로 가는 지름길이란다. 밥도 하고 설거지도 하고 청소 및 분리수거도 하면서 예쁜 각시가 죽으라면 죽고 살아라고 하면 살고 이렇게 해야 가정에 행복이 찾아오고 집안이 편안해진단다.

 

혹시 살다가 부부간에 다툼이 있거나 아내가 말을 안 하고 싸늘하고 무섭게 보이거든 아무 생각하지 말고 먼저 재롱떨면서 잘못했다. 미안하다. 앞으로 더 잘할게라고 그냥 빌어라. 이것이 수십 년간 터득해온 경험 속에서 나온 정답이란다. 뭘 잘못했냐고 묻거든 및 잘못했는지 몰라서 또 혼나지 말고 반성 모드로 자세 변경하고 묵언수행을 적극 추천한다. (아빠가) 늦게 깨달아서 이제야 술 담배 끊고 지난날의 과오를 반성하면서 살아가고 있는 사실을 너도 잘 알고 있을 것이다.

이제 너희 둘은 누구의 아들 누구의 딸이라는 생각은 버리고 박승재, 정현주라는 이름으로 당당하게 살아가길 바라며 더 나아가 하던 사업 잘 돼서 대박 나길 바란다.

 

혹시나 해서 하는 말인데, 돈 많이 벌어서 엄마 아빠에게 무슨 선물하나 해줄까라는 생각이 든다면 멋진 캠핑카 한 대 선물해다오. 엄마랑 잘 사용하고 사용후기는 아빠 유튜브에 멋지게 올려놓을게. 생각만 해도 행복하구나. 난 괜찮지만 엄마가 아직 할머니가 될 준비가 안되었다고 하니 손주는 그리 빨리 준비 안 해도 되겠다.

 

싸우지들 말고 알콩달콩 개 가지게 행복하게 잘 먹고 잘 살길 바란다. 남는 깨는 택배로 보내지도 된다. 부러우면 진다는데 자랑스럽고 부럽구나. 부럽다. 여기 오신 모든 분들 이 싱싱하고 아름다운 선남선녀의 행복한 기운을 받아 복 많이 받으시고 행복하시길 바라며 부디 가정에 하나님의 은총과 부처님의 자비가 가득~~ 하시길 진심을 담아 기원드립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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