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꾼 - 인생의 희노애락을 담다

밭에 묻힌 돈을 신고한 굴착기 기사와의 만남

처음 마늘밭에서 돈을 발견했을 때 어땠어요?
마늘밭 110억 원 신고 굴착기 기사

- 저는 아무 생각이 안 들더라고요. 멍하더라고요

돈이 돈처럼도 안 보이고요. "지금 내가 꿈을 꾸나"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김치통에서 발견한 돈뭉치들

김치 냉장고에 들어가는 김치 통이 (마늘밭에서) 나왔어요 (김치 통을) 검은 비닐로 싸놨는데
검은 비닐을 찢어보니까 김치통 안에 5만 원짜리가 쌓여 있더라고요.

"이런 경우가 어디 있느냐" 하고 깜짝 놀랐어요

마늘밭 수사 때 (돈을) 안 캤어도 됐잖아요.
제가 왜 돈을 안 캐요?
더 악착같이 캐야죠
그렇게 생각한 이유가 있어요?
어차피 (밭주인 이 씨에게) 누명을 썼잖아요.

밭주인 이 씨가 돈을 가져갔다고 누명을 씌운 이유는?

당시 사건 담당 수사관

- "이 돈이 어디로 갔냐” (라고) 추궁을 하게 되고, 부담스러울 거 아니에요. 그래서 어저께 포클레인 작업했던 사람을 상대로 이런 자작극을 꾸몄노라...

처남의 부탁으로 불법 도박자금을 밭에 묻어 보관한 밭주인 이 씨..

그중 일부 사용
처남의 출소 일이 다가오자
굴착기 기사가 돈을 가져갔다고 누명을 씌운 것

누명을 벗기 위해 '돈 수색에 참여한 굴착기 기사

2011년 4월, 그날 이후... 그 사건 이후 도망 다니면서 개명도 했어요.
-안점상에서 안세현으로요.

사건을 계기로 개명을 한 건가요??

안세현 (65세) / 마늘밭 110억 원 신고 굴착기 기사
그렇죠 남들이 모르게요. 그때 당시는 불안했어요

(사건과 관련된) 조직폭력배가 이름으로 추적할까 봐요.

초기(소지) 허가증을 받아서 가스총도 샀어요.
너무 불안해서요?
(사건 발생) 직후에 사복 경찰들이 집 주위에 잠복했어요.
핫라인 전화도 설치했어요. 수화기만 들면 파출소·경찰서에 연락이 될 수 있게요

사는 게 사는 게 아니다.

(당시) 아내도 식당을 (운영)했는데요.
하루에 못 해도 40~50명씩 (아내가 운영했던) 식당에 와요.
아내도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어요!
(아내가) 장사를 못 하겠다고 하더라고요. (아내가 운영하던 식당도) 닫았어요.

사건 이후 불안과 지나친 관심 때문에 힘들었던 그

제가 그때부터 스트레스를 받아서 술로 살다가 병이 생겼어요.
2018년도 10월 달에 간암 치료를 세 번 받았어요
2018년도부터 계속 병원에서 약을 먹고 있어요.

 

당시에 포상금은 받았어요?
(사건 담당했던) 경찰청에서 포상금 200만 원이 나왔어요.

 

포상금 200만 원. 기준은 무엇일까?

 

승재현 연구위원 / 한국형사 법무정책연구원

기본적으로 (발견한) 돈이 유실물이면요. 즉 주인이 잃어버린 돈이면 유실물법에 따라서 약 5~20% 정도 돈의 주인이 돌려줄 수 있어요. 마늘밭에서 발견된 돈은) 범죄로부터 나온 돈이니까 당연히 유실물법이 적용되지 않았고 그 당시에 범죄 수익이기 때문에 100% 다 국가가 가지고 가야 하는 거예요.

 

이게 (불법) 도박으로 나온 거니까요

불법한 돈을 가지고 있던 게니까 이 돈은 국가가 가지고 가야 하는데요.

알고 보니 범죄 수익이니까요. 선한 마음에서 국가가 200만 원 정도 준거 같아요

그가 인터뷰에 응하게 된 이유...

안세현 (65세) /마늘밭 110억 원 신고 굴착기 기사
남들이 야기하는 건 "돈을 은닉했을 거다" "얼마를 은닉해 놨을 거다" (라고 해요)
밖에 나가면 (모든 사람) "(은닉한 돈) 나누어 쓰자”라고 말을 해요
이 스트레스가 엄청나요.

저는 십 원짜리 하나라도 거짓 없이 깔끔하게 살아왔어요.

그런 식으로 주위 사람들이 바라보는 시각이 너무 따갑고 안 좋아요.
이번에 방송 나가면 그런 잘못된 생각은 안 했으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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