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꾼 - 인생의 희노애락을 담다

김정화 39세. ID 서진 맘 대장암 4기.. 초등학교 까진 살펴주고 싶은 어머니의 마음

우선 아이가 아직 일곱 살이라 많이 어린 편에 속하고
그래도 무조건 아이는 어떻게든 내 손으로 초등학교는 보내야겠다...

저는 중학교의 음악 교사로 근무했고
결혼 딱 10년 만에... 그것도 저희가 시험관 시술을 해서 어렵게 애를 낳았어요.
오래 살면 좋겠지만 저도 기대는 많이 안 하고 있고요

그렇지만 초등학교는 챙겨줄 것도 많고...
그래도 초등학교는 좀 제 손으로 보내고 싶다...라는 바람이죠.

내성이 생긴 항암제

대장암 발병 17개월 후, 암은 복막과 뼈로도 전이되었다.
지금 내성이 생겼고 약을 바꿔야 되는 그런 상황입니다.

어차피 나빠질 것 같고 완치는 제가 봐도 힘들 것 같거든요

2016년 봄. 아름다운 동행

4만 7천여 명의 회원이 소속된 인터넷 암환우 커뮤니티

“너 뭘 먹을 수 있어?" 그래서 내가 다 먹어!"

배남주 37세 ID_ 힘내자 자궁경부암 4기
30분 전에 방광으로 전이됐다는 이야기를 들었어요
그 녀석도 잘 잠재워서 오래오래 10년 20년, 살았으면 좋겠습니다.

박수 쳐주세요.

아이들 이야기를 할 수 있을까?
하느님한테 화를 많이 냈어요.
어떻게 나한테 이럴 수가 있냐고...

세상을 보는 눈이 완전히 바뀌었어요

예전에는 소고기 먹을 것을 돼지고기 먹으면서
아 이거 하루를 아끼고 1년을 모으면 어떻게 할 수 있고.... 그렇게 계산을 하면서 살았는데

지금은 이제 안 그러는 거죠. 아 지금 이 순간이 더 중요하다...

안 그랬으면 아직도 아등바등... 소고기 먹고 싶은 것 참고서 돼지고기 먹고 그랬겠죠?

딸들은 아빠가 가르쳐줄 수 없는 것들이 있거든요

저는 작은딸 큰딸. 모두 다 예쁜 여자로.. 성인이 될 때까지 반드시 제가 다 가르칠 거예요
작은애가 내년에 학교에 들어가는 것도 꼭 봐야 되고 대학교 원서 쓰는 것도 도와줘야 되고
남자 친구 상담도 내가 같이 해줘야지
결혼식에 초도 켜줘야 되고 나도 한복 입고...
우리 아이들 아기 낳을 때 같이 호흡도 해줘야 되고
할 게 너무 많아서

하느님한테 그랬어요.  지금 데리고 가지 말라고..

모든 것 다 포기하고 봉사하면서 살 테니까 얘네들이 사람 구실 할 수 있을 때까지만
그때까지만....

10년 뒤에도 꼭 촬영 다시 해 주세요
그 뒤 10년 뒤, - 이 사람들이 어떻게 어떻게 잘살고 있더라...
그래서 모두 다. 주름살도 생기고 흰머리도 생기고....

2016년 7월
이게 복수거든요 이렇게 보이는 것들이... 다른 치료는 안 하는 게 좋겠어요.
들을 만한 약은 다 썼기 때문에 환자분한테 더 이득이 없고 더 괴롭히는 상태가 될 거예요

3개월 못 가실 수도 있어요 지금 정도의 몸 상태라면...

어차피 이제 길게 못 간다면 남겨진 서진이가 제일 눈에 밟히고

배남주 37세 ID_힘내자. 자궁경부암 4기
뭘 또 사 왔어? 맨날 오면서..
따뜻한 오렌지 주스인데 진통제 세게 맞으니까... 통증이 하나도 없으니까 살겠어

잘 버텨야죠. 난 오래 버틸 거라니까....
마음이 약해지면 정말 그렇게 가는 거니까...

혹시 힘들까 봐.... 오라면 항상 올 수 있어요. 그러니까 제발...

왜 자꾸 아프고 그래? 빨리 안 가기만을 기도해주세요.

못 보내 이렇게 못 보내 애들 봐서 살아야 되는데

그래도 마지막까지 웃는 모습 보여줘서 고마워요.
그래도 몇 년만 더 있다. 가주면 좋겠어

두 달로 해 주세요. "우선은 작게...
그럼 세 달로 하고 세 달 후에 갱신하는 거로...

우리 모임 다시 하고 싶다. 그때 좋았는데...

아픈 모습의 엄마 대신 덜 아픈 모습을 좀 더 보여줄걸...

주님이 홀로 가신 그 길 나도 따라가오

엄마 사랑해! 서진이는... 꼭 약속 지킬 테니까....

 

아빠! 엄마 어디가?

 

배남주(ID 힘내자 77)는 항암제를 바꾸어가며 끝까지 포기하지 않았다.
그리고 11월 5일 아침' 남편의 손을 잡고 숨을 거두었다.

 

남주야 잘 가라. 다음 생에는 아주 건강하게 태어나서 다시 만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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