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꾼 - 인생의 희노애락을 담다

아이스 박스 속 유기된 아기

지난 9일 대전광역시 대덕구 새벽 5시

한 주택가에 경찰차 출동. 이곳이 바로 사건 현장인데요. 집 안에 있는 화장실 내부에서 아이스박스 속 아이가 발견됐습니다.

당시 상황은?

인근 주민 - 시끄러운 소리가 들려서 일어났어요. 도망가는 소리 들리고 '저 XX 잡으라고' 그 후에 '아이스박스 저거 뭐냐'라고 하면서 외할머니인지 모르겠는데 어떡하냐고, 저거 아니냐고 그러면서 (아이 엄마랑) 둘이서 울더라고요.

사실혼 관계의 부부와 20개월 아이가 살았던 상황

현장에서 긴급 체포된 친모와 도주한 동거남. 두 달 전 대전으로 이사 온 가족
인근 주민 - 그 전에는 우는 소리 많이 들었어요. 새벽에도 들리고 퇴근해서 집에 들어가면 TV 소리, 아기 울음소리, 노는 소리가 (들렸어요).

어느 순간 아기 소리는 안 들리더라고요

인근 주민 - 시끄럽게 싸우는 소리 나고 아기 울음소리가 났대요. 근데 어느 날부터는 조용했다고 하더라고요.
애가 있었으면 여자라도 업고 다니든가 한 번이라도 봤을 텐데. 애를 데리고 다니는 거 자체를 못 봤어요

 

인근 주민 - 이쪽 빌라에 사는 것 같더라고요 그런데 나오는 건 못 봤어요

아이가 보이지 않자 친척들은 부부에게 물어봤지만 답이 없었던 상황

친척들은 아이의 행방이 묘연하자 바로 이곳에서 (아이를) 기다렸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연락이 닿지 않자 기다릴 수밖에 없었던 친척들

인근 주민 - 이 트럭이거든요. 아이의 할머니, 할아버지 두 분이서 (기다렸어요)

친모는 어떤 사람일까?

인근 주민 한두 번 얼굴을 본 적이 있어요. 그런데 정신 연령이 조금 약간 낮다고 해야 할까요. 외가에서 원래는 애를 달라고 했대요. 우리가 키울 테니까 그런데도 안 주고 차일피일 미루더래요. 애를 보육원에 맡겼다고 그랬다는 거예요. 그래서 외가 식구들이 잠복했다고 하더라고요.

 

외할아버지 입장에서는 손주가 안 보이잖아요. 그러니까 와서 119랑 112에 전화하고 했었대요.

부부를 이동 학대 혐의로 신고한 친척들

발견된 아이 시신에서 폭행 본적과 골절 등 발견

친모 경찰 진술

지난달 15일 술에 취한 동거남이 아이가 칭얼거린다고 둔기로 폭행해 살해
아이 사망 후 온라인에서 구매한 아이스박스에 유기

아이스박스에 시신을 유기한 이유는?

승재현 연구위원 / 한국형사정책연구원

아이스박스라는 건 굉장히, 외부에 들고나가더라도 아무런 문제가 없는 그런 용기이기 때문에 쉽게 말해서 아이를 유기하고 난 다음에 아이를 은닉하려는 계획은 분명히 만들어졌을 거 같아요. 냄새나지 않고 표시 나지 않고 다른 사람들에게 드러나지 않는 장소.

외조부가 관심이 없었다면 사실 이 사건은 덮일 수 있는 범죄, 발견되지 않았을 범죄일 수도 있는 거죠.

매년 반복되는 아동학대

작년 양부모의 학대로 사망한 16개월 정인이
올해 2월 3세 여아를 빈집에 방치해 숨지게 한 사건
아이스박스 속 유기된 아이

아동학대 사망사례 발생현황

출처 : 보건복지부 '2019 아동학대 주요 통계 (2020)
2015 - 16건
2016 - 36건
2017 - 38건
2018 - 28건
2019 - 42건

 

초등학교 입학 이전 아이들 소재 - 안전에 대한 전수조사가 없는 상황

 

김민정 교수 / 안양대학교 유아교육과

영유아기 아동학대는 눈에 드러나지 않고 발견되기가 어려워 숫자로 판단하기 어려운 상황이고요. 영유아 검진을 정기적으로 시행해 전문가에 의해서 아동학대를 발견할 수 있는 어떤 체제나 제도가 마련돼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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