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꾼 - 인생의 희노애락을 담다

 

총각시절 이야기...

 

회사 입사후 연수코스중에 2개월간의 현장학습이 있음

 

제가 나간 현장은 제품검사 공정으로 각 라인별 8명씩 8라인이 배치..

 

대략 아가씨 64명 + 조장 6명 + 반장 2명 구성됨.

 

그곳에서 2개월간 일하면서 일일 현장학습 보고를 올리는게 전부임.

 

사실상 라인 ㅊㅈ들 물떠주거나 조장 심부름, 반장이랑 농담 따먹기 등의 잡무를 함.ㄷㄷ

 

그러다가'이쁜이' 조장을 알게됨

 

전라도에서 고3 때 취업나온 5년차 조장으로 최정원 닮은 귀여운 외모와는 달리

 

딱부러지는 성격과 일처리로 인기가 좋았음

 

어느날 나보고 선배라고 부르길 강요하며 실갱이를 벌이던 그날 저녁 현장 회식때 러브샷 몇번에 급 친해짐..ㄷㄷ

 

역시 사회생활은 술을 마셔야...ㄷㄷㄷ

 

당시 사귀던 ㅊㅈ와 깨진터라 호감을 보였는데..갠적으로 억센 ㅊㅈ는 취향이 아니라서 알아서 단념하고

 

당시 같이 입사했던 동기를 소개시켜줬더니 둘이서 아주 아주..잘 사귐..

 

동기녀석 외모도 좋지만 여자 꼬시는 스킬이 대단했음..그렇게 진전이 빨랐던 탓에 그 녀석 이쁜이 조장과 결혼까지 생각하고

 

이쁜이 조장 고향집에 인사차 갔는데...ㄷㄷㄷ

 

버스도 잘 안다니는 남원 촌구석 완전 초가집에 병든 아버지와 어머니와 어린 동생들 세명..

 

그것도 초중고 다양하게 한명씩 ㄷㄷㄷ

 

초라한 생활모습에 급실망한 동기녀석 얼마 안있다 다른 동기의 소개로 사무실 여자 사귐...

 

한동안 퇴근 후 그 여자집으로 직행하고 휴대폰 안받음..

 

당시 이쁜이 조장은 공장 기숙사에서 생활하다가 그 소식을 접하고

 

동기녀석 자취방(당시 나의 자취방 맞은편)으로 문따고 들어가 잠복함...

 

새벽내내 잠복했다가...남친이 바람난걸 직감하고 멘붕한 이쁜이조장은 우리집으로 쳐들어옴..ㄷㄷㄷ

 

 

 

당시 나의 자취방은 연립주택 반지하 였음..탕탕탕 두들기는 소리가 새벽 4시경에 남..

 

초인종 자체를 싫어해서 전원을 뽑아버렸는데..이쁜이 조장이 답답했는지 발로 차기 시작함..

 

간신히 일어나 문따주니 ㄷㄷㄷ

 

청바지에 작업복 상의를 그대로 입고 눈밑이 새빨갛게 충혈, 포니테일 머리가 산발이 된채로 서있음..

 

더 디테일하게 묘사하자면,

 

당시 그녀의 눈빛이 영화 아저씨에서 눈알담은 유리병 깨졌을때의 원빈 표정이었음..ㄷㄷ

 

동기녀석 어딨는지 빨리 불라고 난리침..

 

더 놀란건 작업복 상의 호주머니엔 손잡이는 10센티 정도되고 칼길이는 3센티정도되는

 

끝이 낫처럼 구부러진 작업용칼이 꼿혀있었음 ㄷㄷㄷ

 

보통 제품 외관에 묻은 본드를 긁어내는 일본제 작업용같인데 그 끝이 매우 날카롭고 정교하게

 

만들어져서 조장들이 하나씩 차고 다니는 작업도구였음..

 

그걸 본 순간 여차하다간 동기녀석 토막살인 당하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어서 일단 이쁜이 조장을 안으로

 

들어오게하고 진정을 시킴

 

아마도 이녀석이 어디서 술마시고 뻗은거 같은데 그냥 기숙사로 돌아가는게 어떠냐고 달래봐도 도저히 진정이 안됨

 

이쁜이 조장, 너는 뭔가 알고있지? 라는 표정으로 계속 추궁해도 난 그냥 모른다고 무조건 잡아뗌..

 

그렇게 날은 밝아오는데 이쁜이 조장도 지쳤는지 거실에 덜썩 주저앉아 서럽게 울기 시작함..

 

참고로 이쁜이 조장은 입사초기때 작은 실수로 고참 조장한테 끌려가 창고에서 뺨따귀를 볼에 피멍이 들정도로 맞고도

 

눈하나 깜박안하고 돌아서서 피식 웃고 그냥 일하러 돌아갔다는 전설이 있을만큼 강한 ㅊㅈ였었음.

 

참 측은한 마음에 왠지 안아줘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그냥 놔두는게 속편하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걍 놔둠..

 

한참을 울다가 토요일 아침해가 밝음.ㄷㄷㄷ

 

반지하라서 창가에 해뜨는 모습이 늦어서 몰랐는데..시간이 꽤 흐른거임..커피라도 한잔 타줘야겠구나 라는 생각에

 

물을 올리는데 이쁜이 조장은 거실에서 흐미하게 밝아오는 창문을 멍하게 바라보며

 

'오늘 xx랑 대공원 가기로 했는데 못가겠네'...라고 중얼거림.

 

이때 문밖에서 나는 소리.

 

 

'탕탕탕'

 

 

 

'문열어라 형님이다..'

 

 

 

ㄷㄷㄷ

 

지금도 잊혀지지 않는 이쁜이 조장의 그 한마디.

 

'이 씨붕알 놈이 '...라는 비명에 가까운 욕설을 밷으며 우당탕 뛰어가 문을 열어재낌.

 

문앞에 동기녀석 뜨악한 표정으로 서있다가 쥐어터지기 시작함 

 

충혈된 눈으로 머리채를 잡고 늘어지는 이쁜이 조장을 보다가 아..말려야겠구나..라는 생각이 든 순간

 

동기녀석은 이미 그라운드로 가 있었고 이쁜이 조장은 상위 포지션을 잡고 한손엔 머리카락을 쥐고

 

다른 한손은 해머링을 연사함. (나중에 안 사실이지만 옆통수를 집중적으로 난타당하고 가벼운 뇌진탕을 일으켰다는군요..)

 

 

 

간신히 뜯어말리다 안되겠다 싶어..엎어져서 해머링에 집중하고있는 이쁜이 조장의 허리를 그레꼬로망 형태로 그대로 잡고

 

번쩍 들어서 거실로 끌고 들어가고 동기녀석은 머리채 잡힌 상태로 그대로 문짝을 잡고 버티는 상황이었음.

 

그 상태에서 이쁜이 조장입에서 나오는 거칠은 욕설.

 

'너 이 씨붕알 놈아 밤새도록 어느X하고 놀다가 여기로 들어오냐 씨붕알놈아, 에이 지조도 없는 씨ㅂ눔아..  '

 

'우리집이 뭐 어때서 ..' 라는 생각이 잠시 들었지만 -_- 그래도 떼어놓고 있으면 다시 달려들고 또 떼어놓으면 달려들고를

 

반복하다가 결국 세명 다 지쳐서 거실에 앉아 있었습니다.

 

이때 이쁜이 조장, 가볍게 한숨을 쉬고 일어서더니..옷을 툭툭 털더니 나지막하게 말하더군요..

 

 

XX야.....그 년 집 가자..

 

 

당연히 동기녀석 멘붕..

 

나는 x발 차라리 잘됐다..그냥 둘이서 이참에 털어라, 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저를 두고 둘이서 나란히 집을 나섭니다.. 그렇게 새벽에 불벼락 맞고 멍해져서 저는 잠이 들었습니다

 

동기녀석은 그날 저녁까지 손이 발이 되도록 빌고 또 빌어서 간신히 진정은 시켰습니다만..

 

그러나 그게 끝이라고 생각하면 나를 알아주는 대학 오산대학. ............응?

 

 

 

다음날 일요일,

 

 

 

동기녀석의 무조건 항복선언을 받았지만 최종 마무리를 못한 이쁜이 조장.

 

결국 테이큰의 리암리슨으로 빙의, 딸내미를 찾겠다는 집요한 집념으로

 

기숙사생을 수소문해서 그 ㅊㅈ의 이름을 알아냅니다.

 

그리고 인사과 출신 언니를 다시 찾아내고 또 ...

 

일요일 당직중인 인사과 출신에게까지 부탁....결국 그 년의 집주소를 알아내는데 성공합니다

 

 

 

ㄷㄷㄷ

 

 

테이큰 명대사가 갑자기 생각나네요....

 

I don't know what you want.

 

If you let my daughter go now, that'll be the end of it .

 

But if you don't, I will look for you, I will find you, and I will kill yo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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