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라파고스 제도 내에서 가장 유명한 동물로 손꼽히는 녀석이다. 상당히 크고 아름다운 덩치를 가졌으며 몸길이 평균 1.4 ~ 1.8m, 몸무게가 무려 400 ~ 500kg이나 나가며 그 육중함에 비해 새끼의 크기는 여느 거북과 다를 바 없기 때문에 다 자란 개체에게 본의 아니게 밟혀 죽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가장 큰 육지거북은 맞지만 가장 큰 거북은 아닌데 이 녀석은 우습게 보일 정도로 거대한 장수거북이 있기 때문이다. 즉 지구 상에서 2번째로 큰 거북이다.
맛있어서 뱃사람들에게 인기였던 땅거북
갈라파고스 땅거북은 숫자도 많고 잡기도 쉬워서 뱃사람들이 거북 옆에 가서 뒤집은 다음에 큰 놈은 굴려서 배까지 옮기고 작은 놈은 백팩처럼 등에 업고 운반하면 됐다고 합니다.
먹이 없이도 6개월간 생존, 몸안에 19리터의 물 보관
먹이를 안 줘도 1년 가까이 살아 있어서 배에 싣고 가다가 언제라도 잡아서 신선한 고기를 얻을 수 있었고, 몸속의 특수한 방광에는 신선한 물을 약 19리터나 보관하고 있어서 식수로 쓸 수 있었습니다.
닭, 소, 돼지를 능가하는 맛
그런데 무엇보다도 당시 선원들에 따르면 갈라파고스땅거북은 세상에서 제일 맛있었다고 합니다. 닭, 소, 돼지를 능가하는 맛이었고, 거북의 지방은 가장 깨끗한 버터보다도 더 맛있었다고 합니다.
그런데, 너무 맛이 있는 것이 화근이었습니다.
도도새를 멸종시킨 갈라파고스 땅거북이
도도(Dodo)라는 이름은 '바보'를 뜻하는 포르투갈어 단어로, 날지 못하면서 사람을 전혀 무서워하지 않았기 때문에 붙여졌습니다.
당시 도도는 잡기는 식은 죽 먹기처럼 쉬워도 구역질이 날 정도로 맛이 없어서 뱃사람들은 굶어 죽기 직전까지는 절대 안 먹겠다고 할 정도였습니다. 그런데 갈라파고스 땅거북 지방으로 요리를 하면 먹을 만해졌다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