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꾼 - 인생의 희노애락을 담다

다른 곳에서 아내가 가정을 바꾸어주었다는 글의 링크타고 와서 보고 저도 써봐요 .

처음 써보는 거라 이해해주세요.^^

 

올해 29살인 저는 정말 별볼일 없는 사람이었어요.

6살 때 사업하시던 아버지께서 사고로 돌아가시면서 정말 빚 말고는 아무것도 남겨지지 않았고

그때부터 엄마와 지하 단칸방에서 살면서 엄마가 모든 고된 일 다 하시며 키워주 셨어요.

 

엄마는 제가 대학가는게 꿈이셔서 저는 힘든 가정 속에서 대학 진학을 했어요.

대학 다니면서 알바로 집 근처 입시학원에서 프린트하고 질 문 받아주는 조교를 했었고

4학년때부터 가끔 다른 강사 땜빵을 하다가 어쩌다보니 대학 졸업해서도 학원 강사를 하게 되었어요.

생각보다 많이 벌더라구요.

 

제가 대학생때 엄마가 무릎 수술을 하시고 걷지를 못하세요.

10걸음만 걸어도 힘들어 하셔서 휠체어 타고 생활하세 요.

그리고 그땐 집에 남은 빚도 많아서 연애나 결혼은 포기 한상태였거든요.

그냥 평생 엄마 모시고 살려고 했어요. 저 때문에 편찮으신거니까요.

그러다 하루는 고3 학생의 학부모님과 진학 상담을 하다가 저에게 큰아들 즉 학생의 형을 만나볼 생각 없냐고 하시더 라구요.

처음에는 불편해서 거절했는데 계속 한번만 만나보라고 하셨어요.

 

그래서 솔직히 이러이러해서 남자를 만날 생각이 없다.

죄송 하다 했는데 그래도 괜찮다고 한번만 만나보라고 해서 결국 한번 봤었어요.

그런데 너무 잘 이해해주고 좋은 사람이라 서 계속 만나게 되었고 1년 만에 결혼했어요. ㅎㅎ

결혼 전부터 시부모님과 남편은 언제나 엄마에게 홀로 자식 을 키워낸 존경스런 분이라고

말씀해주셨고 그게 너무 너무 감사하더라구요.

 

그때 결혼해도 되겠다고 생각한 것 같아

남편이 먼저 엄마 모시고 같이 살자고 해주어서 지금은 셋 이 살고 있어요.

시부모님은 옆동에 살아요 ㅎㅎ

그런데 거 의 매일 다 저희 집에 모여 있다가 주무실 때만 돌아가세요. 시동생마저도...ㅎㅎ

북적북적하게 살아 본적이 없는 엄마 와 저는 북적북적 집안이 너무 좋아요.

 

어머님은 점심 때마다 맛있는거 싸들고 집으로 와서 엄마랑 같이 밥 먹으며 말동무도 해주시고

밖에 나가기 힘든 엄마 를 조수석에 태워서 드라이브도 다녀주시고 하세요.

어머님 께서 제게 먼저 베프 생겨서 너무 좋다고 말씀해주시더라구 요ㅜㅜ

하루는 제가 일이 늦게 끝나서 택시 타고 집에 가려는데 아버님께서 오셨더라구요.

그래서 택시타고 가면 금방인데 왜 오셨냐고 하니까

'원래 딸이 늦으면 아빠가 데리러 오는 거 야' 라고 하시더라구요.

차 안에서 오는 내내 펑펑 울었어요 ㅜㅜ 아버님은 어머님께 저 울렸다고 혼나시구요 ㅎㅎ

갑자기 시동생이 된 제자는 제가 형과 사귄 후부터 쭉 누나 라고 부르네요. 시부모님이 뭐라고 하시는데 '누나가 더 가족 같잖아~'

하면서 꾸준히 누나라고 불러요 ㅎㅎ 그래서 어머님도 제게 도련님이라고 부르지 말고 이름 부르라고 해 서 정말 동생처럼 ㅇㅇ야~라고 불러요.

(아 가끔 용돈 필요할 때는 형수님이라고 하더라구요 ㅋㅋㅋ 저도 거절할 때는 도련님이라고 불러요... ㅋㅋㅋ)

 

엄마는 편찮으신 후로 많이 우울해 하셨는데 요새는 저보다. 더 행복해 보이세요 ㅎㅎ

얼마전부터 사돈댁이랑 사위 스웨터 만들어 준다고 유투브로 뜨개질 열심히 배우고는 계신데 제가 보기에는 다다음 겨울쯤에나 가능할 것 같아요 ㅋㅋㅋ

 

전 시댁에 평생 감사하다고 엎드려 절하는 마음으로 갚으며 살려고요.

하루하루 우울했던 삶이 덕분에 하루하루가 너무 행복해졌어요.

두 가정이 만나서 기쁨이 배가 되는 것만큼 행복한 일도 없 을 것 같아요. 여러분도 모두 행복한 가정 꾸리세요!!!

엄마 사랑해 엄마 아빠 사랑해요 여보 사랑해 시동생도 사랑해

 

 

 

반응형

공유하기

facebook twitter kakaoTalk kakaostory naver ba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