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꾼 - 인생의 희노애락을 담다

네이트 판에 올라온 경태

2020년 12월, 네이트 판에는 어느 택배기사가 짐칸에 강아지를 방치한다는 글이 올라왔다. "개가 짐칸에서 벌벌 떨고 있고 상태도 꼬질꼬질하다. 오지랖인 거 알지만, 주변 위험이 많은 곳에 강아지를 혼자 두는 건 방치다"라는 내용이었다.

유기견이었던 경태의 사연

온라인 공간에서 이 글이 주목을 받자, 해당 택배 기사는 직접 글로 자초지종을 설명했다. 글에 따르면 그 개의 이름은 '경태'로, 올해로 10살인 말티즈 종이라고 한다. 기사는 지난 2013년 장마철, 자신의 집 앞 주차장 화단에서 경태를 처음 발견했으며, 온몸에 털이 빠지고 겨우 숨만 붙어있는 상태였다. 병원으로 데려가 검사를 받자 더 심각한 병세가 드러났는데, 사람에게 받은 물리적 타격으로 뼈가 부러진 것은 물론 심한 피부병도 앓고 있었고, 심장 사상충 말기 상태라 당장 죽어도 이상하지 않을 만큼 상태가 나빴다고. 그러나 기사는 경태를 1년간 지극정성으로 돌봤고, 그 결과 경태는 병세에서 기적적으로 회복하여 기사의 가족이 되었다.

주인에게 버려진 경험으로 인해 분리불안을 가지게된 경태

경태는 과거 불안한 기억 때문인지 분리불안이 심하여 기사가 안 보이면 밥도 안 먹고 짖고 울기만 했을 정도였으며, 택배 기사라는 업무 특성상 그 기사 또한 육체노동에 더불어 늘 시간에 쫓기다 보니 경태를 돌볼 시간이 없었다. 그래서 경태와 함께 배송 업무를 시작했다는 것. 처음에는 늘 탑차 조수석에 두었지만, 혼자 있으면 불안 증세가 심해지는 바람에 택배를 아파트에 배송할 때에만 탑 칸에 두게 되었다고 설명했다.

건강을 되찾고 행복 놀이중인 경태

2021년 1월 18일, CJ대한통운에서 경태를 위한 선물을 보내온 근황이 공개되었다. 강아지용 케이크, 귀여운 강아지 택배기사 옷과 함께 경태가 명예 택배기사가 되었다는 소식이다. 경태의 모습이 무척 귀여운 탓인지 여러 커뮤니티에 퍼져 훈훈한 반응이 잇따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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