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꾼 - 인생의 희노애락을 담다

여친과 메모리(4)

2020. 7. 14. 00:28

다음날 아침 저와 그녀는 같이 대문으로 나왔습니다. 월요일이라서 수업을 들어야 했죠

 

아침에 거울을 보았는데 정신을 잃었을 때 얼마나 많이 맞았는지 팬더가 되어 있더군요

 

"아... 나 얼굴봐.."

 

그녀가 킥킥 웃습니다

 

"이래서 학교 가겠나.."

 

그래서 저와 그녀는 학교를 땡땡이치고 시내로 나갔습니다

 

그녀는 진짜 기뻐 보이더군요

 

시종일관 저와 팔짱을 끼고 있는데

 

가슴이 눌려서 은근 ;;;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 그놈의 메모리 생각에 정신을 못 차리겠더군요

 

 

 

헛둘 장면이 잘리면서

 

아주 중요한 부분이 빠져서

 

뒤의 내용을 이어나가기가 너무 힘이 드네요..

 

여튼.. 이젠 그 4040처자와 여친이 되었습니다..

 

그 중간 과정이 무척 세밀하고 중요한데

 

여긴 19금 사이트가 아닌 관계로..

 

죄송합니다

 

몇몇 분에게서 야하다고 욕 쪽지 몇개 왔습니다 ㅠㅠㅠㅠㅠㅠ

 

신고한다는 협박도.. (저번에 연재글 열 몇개 다 신고당해서 지금 제가 마이너스 인생입니다)

 

 

 

 

 

 

 

 

 

 

 

 

 

 

지금 사태가 이렇게 되었으니..

 

여친의 알몸사진이 담긴 메모리를 어떻게든 구해야 하겠는데..

 

큰 카메라라고 했는데

 

제가 이야기 들어보니 2100 같더라고요 이게 메모리가 넓적하고 얇은건데

 

디씨에서 한참 이걸 지갑에 넣고 다닐 수 있다면서 뭐 그런 이야기가 있었거든요

 

아마..

 

총무 이 자슥도 지갑에 넣고 다닐 거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이 때는 무선인터넷 이런건 상상도 못할 때여서...

 

그냥 싸돌아 다니다가..

 

몸정이 얼마나 동하였는지

 

이번엔 저의 자취방으로 왔습니다

 

혼자서요? 아니요.. 둘이서요

 

오자말자 ㅎㄷㅎㄷ 하고 (ㅎㄷㅎㄷ의 창시자 피넛님 감사드립니다)

 

컴을 켜서 빛처럼 빠른 두루넷을 통하여

 

디씨를 검색해봤죠

 

역시.. 이넘의 총무녀석..

 

여친갤러리에 내 여친을 버젓히 올렸더군요

 

아..

 

그 때는 총무형의 여친이였다랄까..

 

어쨌든..

 

아이디를 확인하고

 

그 아이디로 그 당시 최고의 검색엔진인 야휴 알타 라이코스 등을 순회하며 세이클럽 아이디를 알아냈습니더

 

세이클럽에 클럽도 운영하고 있더군요..

 

 

그래서 클럽에 가입..

 

그의 스케쥴을 감시하기 시작했죠..

 

그런 와중에 그녀에게 총무형님의 문자가 옵니다.

 

 

 

총무 형님에게 문자가 도착..

 

여친이 저에게 보여주네요

 

"엊그제는 내가 미안했어"

 

달랑.. 얼래..?

 

여친이 말합니다

 

"원래 이런 자식이었어... 지가 뭐 나쁜남잔줄 아나.."

 

아.. 찔립니다. 나야말로 나쁜남자가 아니었던가.. ㅋ

 

여튼.. 제가 말합니다

 

"야... 만나서 지갑안에 있는거 확인하는 방법 없을까..?"

 

"글쎄.."

 

"지갑이 뭔진 알아?"

 

"장지갑이었어.."

 

"어... 뭔지 기억난다"

 

저도 기억이 납니다

 

버버리 스타일의 장지갑.

 

그 형님이 건설회사 다녔거든요

 

그 당시 건설경기가 뭐 그냥 아주 초대박 바로 직전이었는데

 

월급이 꽤 좋더라고요

 

명품 이런거 많이 가지고 다녔던 것으로 기억나요

 

해외구매인가 이런것도 공동으로 하고 말이죠

 

어쨌든간

 

그 체크무늬 장지갑이 기억나자...

 

그 지갑은 뒷 주머니에 넣기엔 무리데스...

 

그렇다면 안 주머니나 가방에 넣는다는 건데..

 

그렇다면 그 안에 메모리가 과연 있을 것인지..

 

아니면..

 

없으면..

 

음..

 

나쁜남자의 극치를 달리는 저는..

 

결국 ㅎㄷㅎㄷ 한번 더 하고 너구리라는 라면을 끓여서 같이 먹으며

 

(시간 관념이 안드로메다죠.. 젊은 남녀 둘이서 헛둘 삼매경이란)

 

혹시... 이건 어떨까.. 이러면서 조심스레 제안을 해 봅니다

 

그러니까..

 

그 넓적하고 얇은 메모리가... 지갑에 있을지도 모르고 혹은 디카에 있을지도 모르지만

 

어쨌든 둘 중에 하나일 것이다.. 이런 결론에 다달았습니다

 

물론!! 컴에 있을 수도 있겠지요

 

그건 어떻게 할지 좀 난감하긴 한데

 

우선 둘 중에 하나니까..

 

카메라를 가지고 어디 먼 데를 가서 거기서 남자를 먼저 씻게 만들면

 

그 사이에 메모리를 훔쳐본다든지 자석신공을 쓴다든지 (그 때에는 자석으로 지워지는줄 알았단)

 

지우개로 지운다던지 (아시죠 ㅋㅋㅋ 지우개로 지우는 신공)

 

이런 저런 방법으로 메모리를 파괴할 수 있을 것이란 생각이 들더군요

 

들어보니 며칠 전에  사진을 찍었다고 하더라고요

 

부끄러운 장면까지 찍었단 말을 듣고는 너무나 화가 나더군요

 

그러면서 진주희 유출본을 지속적으로 다운받고 있었습니다.

 

윈도우 98이었는데 다운로드창이 한번에 4개밖에 안 떠서 너무 힘들더군요

 

와레즈 사이트에 파일이 무려 50여개나 올라가 있음... ;;;;

 

 

 

 

 

아니 내가 하고자 하는 이야기는 이게 아니고..

 

 

 

 

 

 

 

어쨌든 이런 유출 사태를 막아내기 위해

 

그녀와 머리를 맞대고

 

오만가지 불법적인 작전을 계획했습니다

 

그 총무 형님은 회사에서 제공한 숙소에 살고 있거든요 (총각이라)

 

거기가 주택인데 한 번 가봤다고 하네요

 

총각이 셋 살고 있다고 합니다

 

그러니까..

 

제가 동생으로 위장하여

 

그 숙소에 들어가 총무형님의 컴터를 검색하고

 

그와 동시에 제 여친은 총무 형님이랑 출사여행을 가서

 

메모리를 확보하는 것이죠

 

이게 말이 쉽지

 

뭐 우리가 월남 스키부대 마냥 특수훈련을 받은 사람들도 아니고

 

어떻게 할까 고민 이빠이..

 

그러면서도 총무 형님에겐 문자가 자꾸 옵니다

 

전화도 오는데 안 받았습니다..

 

몸을 달게 만들어서

 

한번에 출사 여행을 가게 하려고 작전을 짰죠

 

작전이라고 해 봐야 완전 허접하고

 

우선 돈도 많이 필요할지 몰라서

 

전재산 이십여만원을 모두 뽑았습니다

 

여친이 메모리를 확보하면 얼른 튀어나가서 택시타고 대구까지 오는게 작전의 한 루트였죠

 

 

 

 

 

 

한 삼일동안 학교도 안 가고 ㅎㄷㅎㄷ만 수십회를 했습니다

 

진주희도 다 다운을 받았고요..

 

저희의 계획도 전부 각이 잡혔죠

 

시디로 구웠을 때를 대비하여 시디까지 확인하기로 결심

 

그리고.. 그 와중에도 여친은 그 총무형님을 만나주지 않고

 

총무 형님은  여친 집 앞에 계속 서성거리다가

 

어디냐고 계속 난리고

 

여친이 결국 그 총무 형님에게 여행가자고 했죠

 

총무 형님이 단숨에 오케이를 던졌습니다

 

 

 

 

 

 

근데 사소한 문제가 생겼죠

 

그 형님이 충청도에 좋은 곳이 있다고 했다네요

 

태안반도에 있는.. 서산인가 하는 동네인데

 

거기에 가면 무슨 얼굴섬인가 있다는 겁니다

 

거기 사진찍기가 좋다면서

 

저 같은 지방촌놈이 처음 들어보는 곳인데

 

이 분은 왜케 잘 알고 계신지

 

더 답답한건 여친이 그냥 오케이 해버린거..

 

혹시나 의심할까봐 두려웠다네유..

 

아..

 

저 역시 여친과 총무형님의 사택 근처에 가서 공략법을 전수받고 (집 구조나 뭐 이런거)

 

그리고 대망의 날이 왔습니다.

 

토요일 오후.. 저는 사택 근처에서 형님이 펠레펠레 청바지에 펠레펠레 청자켓을 입고 카메라 가방을 메고 차를 타는 장면을 목격

 

그 와중에도 청자켓 안주머니에 지갑이 넣는 장면까지 확보했죠

 

혹시 모르니 카메라 가방도 모두 훑어보라고 제가 이야기는 했는데..

 

 

 

 

 

 

나가자 말자 제가 전화로 여친에게 지금 가고 있다고 말하고..

 

한 10분정도 더 기다렸습니다

 

그리고 여친에게 문자가 옵니다

 

"저기 보인다. 화이팅"

 

헐.. 화이팅.. 쿨럭

 

여친은 뭔가 이 상황을 즐기고 있는 듯..

 

남의 일도 아니고 자기 일인데 말이죠..

 

여튼 이제 여친과의 연락은 끝난거나 마찬가지이니..

 

저 역시 슬금슬금 사택앞으로 가서

 

초인종을 누릅니다

 

"누구세요?"

 

굵직한 남자 목소리가 들리네요

 

"총무형아 동생인데요~ 총무형아 있어요?"

 

"아니 나갔는데"

 

"헐.. 벌써 나갔어요? 저 형에게 받을거 있는데"

 

"그래..? 그럼 전화해봐"

 

"아니 그러지 마시고요 그냥 제가 가져오면 되거든요 CD에요"

 

"CD?"

 

"네... 그냥 건전한 씨디요"

 

세상에 건전한 씨디 불건전한 씨디가 어디 있습니까?

 

근데 이렇게만 말하면 벌써 다 알아듣더군요

 

"그거만 가져가면 되니?"

 

"네~ 어디 있는지 알아요"

 

"그래~"

 

그리고 삐이이이이이이 소리가 들리더니 문이 열립니다

 

전 냉큼 들어갔죠

 

여친은 지금 잘 하고 있을지 궁금하더군요..

 

심장이 두근두근

 

 

아.. 여러분 죄송합니다.

 

제가 일도 병행하고 있어서 좀 늦네요..

 

내일 수업이 있어서요..

 

제가 내일 애들과 해야하는 수업은 대체로 이렇습니다..

 

 

 

 

 

아래의 질문에 3가지 방법을 제시하고 예시를 들어 답하시오. (제한시간 50분)

 

 

자신의 머리 무게를 어떻게 잴 것인가?

(How would you measure the weight of your own head?)

 

 

 

 

 

아래의 질문에 400자 이상 1600자 이하로 답하시오. (제한시간 30분)

 

사람은 언제 죽는 걸까?

(When are people dead?)

 

 

 

 

다음의 조건에 맞춰 답안을 작성하시오 (제한시간 1시간 30분)

 

조건

 

1. 다양한 형태의 의자를 그리시오. (20분) A4용지

 

2. 다양한 형태의 문을 그리시오. (20분) A4용지

 

3. 자신의 생각과 느낌을 가장 잘 표현할 수 있는 의자와 문을 자신만의 방식으로 하나의 종이에 그리시오 (50분) 4절지

 

 

 

 

 

엉엉엉... 제가 자게에 오는 목적은 아무래도 맞춤법이니 뭐니 신경쓰지 않고 맘대로 지껄일 수 있어서 그런 듯 합니드...

 

이번화가 오늘은 마지막이 될 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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