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꾼 - 인생의 희노애락을 담다

나 지하철에서 소설 같은 일 있었어

나는 지하철 탈 일 생기면 주로 오후 3시쯤에 타거든? 근데 탈 때마다 자주 보이는 책을 읽고 있는 여자분이 있었단 말이야. 약간 무슨 느낌이 나면 그 유럽 지하철에서 책 읽고 있는 사진 본 적 있어? 그런 느낌이었어.

옷도 이런 느낌으로 입으셨는데 되게 21세기 지성인 같고 멋있더라고, 그래서 나도 다음부터 지하철 탈 일이 생기면 꼭 책을 한 권 들고 가서 읽었다? 그분은 신경도 안 썼겠지만, 혼자서 경쟁의식 같은 말 도 안 되는 승부욕 가지고 엄청 열심히 읽었음 😀😁😊 언제는 내가 이슬아 '너는 다시 태어나려고 기다리고 있어’ 이 책을 읽고 있었어. 사실 여러 번 읽었던 책인데, 내 가 제일 좋아하는 책이라서 그냥 자주 들고 타서 읽었음 한참 읽고 있는데, 누가 옆에 앉더라?? 난 뭔가 집중하는 척하고 싶어서 책만 보고 있었어 🙄😏 그러고 있는데 옆에 앉은 분이 내 어깨를 톡톡 치는 거 야. 그래서 봤는데 늘 책 읽는 그 여자분이 있는 거야!!

혼자 마주치던 사람인데 내적 친밀감으로 오랜 친구처럼 느껴지는 사람

나 진짜 너무 놀랬는데, 그 무슨 느낌인지 알아? 혼자 자주 마주치던 사람인데, 내적 친밀감 쌓여서 되게 오래 본 사람처럼 느껴지는 거? 그래서 나도 모르게 '어! 안녕하세요!! 이런 거야 😲😲😲

그분도 내가 인사할 거라고 생각 못하셨는지 좀 놀란 눈 치셨어.. 지금 생각하니까 너무 창피해 아무튼 근데 그분이 나한테 읽고 있는 책 재밌냐고 물어보는 거야. 그 책 자주 읽는 것 같은데 재밌냐고, 그래서 내가 다시 차분해져 가지고 '아.. 네 좋아하는 책이에요..’ 이랬거든? 그러다가 그분이 이슬아 작가 좋아하냐고, 자기는 아직 이슬아 책 한 번도 안 읽어봤다고 하는 거야. 솔직히 이 얘기 들을 때는 음.. 어쩌라는 거지.. 싶었음 근데 그분이 읽고 있는 책이 시집이었단 말이야? 그분이 자기 책 주면서 이슬아 책 읽어보고 싶은데 바꿔서 읽어 볼 생각 없냐는 거야.

책 바꿔봐요 우리. 그리고 책 앞표지의 연락처

나는 너무 정신없고 평소에도 거절 잘 못해서 그냥 '아.. 네..' 그러면서 내 책 드렸어. 그리고 그분은 내리시고, 그분이 주신 책 앞표지 넘겼는 데 책 다 읽으면 연락하라고 자기 번호 남겨놓으신 거임. 한 일주일 동안 어찌어찌 책은 다 읽었는데 너무 고민돼 는 거야. 혹시 이상한 사람이거나... 막 신천지 그런 사람인데 괜 히 연락하는 거 아닌가 생각 들고, 내 책도 괜히 줬다 싶고 😂😂😂 그래도 결국 내 책도 받고, 그분 책도 돌려드려야 내 맘 이 편할 것 같아서 문자로 '지하철에서 주신 책 잘 읽었 어요' 하니까 한 10분 안돼서 답장 오더라? 자기도 내 책 잘 읽었고 연락 오는 거 기다리고 있었다. 면서, 혹시 내일쯤 만나서 책 돌려드려도 되냐고 하길래 만나기로 했어. 그러고 다음날 만나러 가려고 지하철 탔는데 그분이 있는 거임 👩👩‍🦰👩‍⚕️ 하긴.. 늘 같은 지하철에서 봤는데..

지하철에서 이어진 인연

서로 당황해가지고 웃다가 이런저런 얘기 하다가 책 돌려받고 그랬는데 그분이 그래도 만나기로 했던 곳에서 내려서 카페라도 가자고 하길래 알겠다고 함. 역 근처에 있는 카페 들어가서 얘기하는데 그분이 연락 안 올까 봐 불안했다는 거야. 그래서 내가 원래 다른 사람한테도 책 궁금하면 자주 그러냐고 물어봤는데 아니래. 이번이 처음이라는 거야. 이때 조금 설렜음 🤗🤗😍😍 그래서 또 카페에서도 이런저런 얘기 하다가 이제 헤어 지렸는데 또 연락해도 되냐고 물어보더라 그분이? 나도 카페에서 대화 나눈 거 너무 재밌고 좋아서 알겠다고 했어.

그렇게 한 일주일에 한 번 정도는 만났던 것 같아. 웬만 한 친구들보다 자주 만난 듯. 가끔 지하철에서도 만나면 그분이 먼저 인사해주시고 그랬어. 가끔은 만나서 같이 밥도 먹고 서점 가서 서로 책도 골라주고..

책이 이어준 소중한 사랑

근데 나 오늘 그분한테 고백받았어 😎😎😎 처음에 책 읽는 모습 봤는데 너무 좋았대 그냥 🥰😍😘 그래서 원래 자기도 낯가리는 편이라 낯선 사람한테 말 못 거는데 내가 계속 생각나서 그렇게 말 걸었다는 거야 😏 나도 사실 그분 계속 만나면서 내가 그분 좋아하는지 헷 갈려하고 있었는데, 고백 받으니까 내가 그분 좋아하는 거 확실히 알겠더라고 그냥 오늘 기분 좋아서 주저리주저리 써봤어 🐱‍🚀🐱‍🚀🐱‍🚀

이런 내용의 책 나오면 바로 사서 읽을 텐데 혹시 아는 책 있으면 추천 부탁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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