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꾼 - 인생의 희노애락을 담다

대학생 커플로 만난 두 남녀

하이디와 에드 커플은 2011년도에 뉴캐슬 대학교에서 만나서 사귀게 됨. 에드는 심리학과 비즈니스를 공부중이었

고 하이디는 경제학과 매니지먼트 전공이었음.

에드가 처음 학생 기숙사에 들어갔을 때 세탁기에 문제가 있는 거임. 그래서 이전에 살던 하이디한테 연락을 하게 됨.

어린 시절 휴가 이야기를 하다가 운명적인 사실을 알게 됨

몇 주 뒤에 밤에 놀러 나간 둘은 우연히 마주쳤고 동네 피자가게에서 첫 데이트를 하게 됨. 그 이후로 몇 년 후 에드는 하이디에게 프러포즈했고 둘은 결혼에 골인하게 됐음.

어느 날은 하이디가 에드를 부모님과의 식사에 초대함. 하이디네 엄마가 기억해내길 하이디가 어릴 때 터키에서 휴가를 보낸 적 있는데 그때 하이디가 만들었던 남자 친구 이름도 에드라는 거임.

어린 시절에 이미 만난 적이 있었던 그들

하이디랑 에드는 귀여운 우연의 일치라고 생각함. 근데 하이디네 엄마가 다락방 가서 가족 사진첩을 가져왔는데 띠용 하이디랑 에드가 같이 찍은 사진이 있는 거임.

놀래서 에드네 부모님도 옛날 사진 뒤져보니까 역시나 하이디랑 에드가 맞음ᄏᄏᄏ

어린 시절 휴가에서 만난 남녀가 커서 다시 만나 결혼을 하게 됨

1997년도에 두 가족이 각각 터키의 보드룸에서 휴가를 보내기로 했음. 한 가족은 런던에서 출발했고 한 가족은 셰필드에서 출발함. 처음에 두 가족은 서로를 전혀 몰랐음. 근데 애들이 다 그렇듯 여행기간 동안 둘이 겁나 친해짐. 근데 여행에 끝이 있듯 둘의 우정도 끝날 수밖에 없었음. 그런데 운명의 짝이란 게 있는지 그 먼 시간이 지나서 다시 만나게 된 거ᄏᄏᄏᄏ

둘은 2011년 여름에 결혼했고 지금은 런던 사우스필드에서 같이 커피숍을 운영하고 있다고 함. 그리고 둘을 만나게 해 주었던 운명의 장소인 터키에 방문해서 자신들의 사랑을 축복하고 본인들이 6살 때 같이 만든 벽화를 찾으러 다녔다고 함.

내가 운명을 믿는 이유

내가 아는 친척 어른 이야기임.

편의상 삼촌이라고 하겠음.

그 삼촌은 현재 50이 넘으셨음

그런데 숙모를 만난 계기가 진짜 버라이어티함.

삼촌은 고등학생 때 경주로 수학여행을 감.

참고로 이때 삼촌의 집은 강원도였음.

그런데 불국사를 관람하려고 섰는데, 옆에 여고 애들이 있어서 난리가 남.

남고 애들과 여고 애들은 서로를 보면서 소리 지르고 꺅꺅 좋아함

7080 시대였던지라 폰번이나 카톡 아이디 같은 건 없던 시절임.

또 이때 남녀는 유별하던 시대라

수학여행 때 장소가 겹치면 항상 몇 미터 이상 떨어져서 줄을 서서 가게 했음.

그러다 보니 서로 소리만 지를 뿐 손 한번 못 닿음.

이때 삼촌의 친구분이 아이디어를 냄.

당시 펜팔이 한창 유행하던 시절이었는데

각자 이름과 집 주소를 메모장에 적어서

여고 애들한테 휙 하고 던지는 거였음.

 

근데 이 삼촌도 여기에 혹하셔서

즉시 메모장에 자기 이름과 주소를 적어서 뭉친 다음 휙하고 던짐.

근데 이게 삼촌만 한게 아니라

그 자리에 있던 남자들이란 남자들은 전부 던짐.

물론 여자들은 잘 봤다가 잘생긴 남자애가 주소 던지고 어쩌고 하면 서로 낚아채려고 몸싸움하고 난리였음.

주위에 있던 선생들은 하지 말라고 소리치고

그러거나 말거나 나는 짝을 찾겠소이다! 하는 소년소녀들은 몸싸움하고...

아무튼 아수라장이었던 건 확실함.

아무튼 그 뒤로 삼촌은 이 사건을 잊고 있었음.

그런데 어느 날 갑자기 모르는 사람에게서 편지가 온 거임.

그것도 전라도 쪽..... 이게 뭔가 싶어서 편지를 펼쳐보니

고운 필체로 자신의 소개가 되어 있었음.

바로 수학여행 때 삼촌이 집어던진 종이 뭉치를 쥔 소녀였던 것 임!!!!!

 

그 상황에서 자신의 주소가 전달되었다는 것도 신기하지만

무엇보다 이렇게 펜팔이 올 거라고는 생각도 못했던 삼촌은

호기심 삼아 편지를 쓰게 되는데............... 그게 군대까지 이어짐.

운이 좋게도 삼촌의 군부대는 그 여자분이 살던 곳과 기차로 한시간 정도 떨어진 곳이었고

둘은 어찌어찌하다가 결과 과정 생략하고 결혼까지 하게 됨!!!!

지금은 자식 셋 낳고 잘살고 계심.

주작이냐고? 놀랍게도 진짜임.

우리 그거 듣고 서프라이즈에 제보하라고 난리였음

강원도와 진라도라는 먼 땅에서 이어진 것도,

그 무수한 종이 뭉치 속에서 숙모가 삼촌의 주소지를 잡은 것도,

그리고 그 펜팔이 이어진 것도

인연이 된 것도 모두 가능성으로 보면 정말 몇 % 나 될지 모르겠지만

진짜 둘은 만나서 가족을 이뤘음.

이런 걸 들을 때마다 정말 하늘이 점지한 인연이 있는가.. 싶음.

참고로 삼촌은 아직도 불국사 싫어하심.

 

술 먹으면 부처님 맨날 욕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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