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꾼 - 인생의 희노애락을 담다

저는 지금 29살에 충북 청주에살고 있는 남자입니다.

흠 그냥 여름이고 요즘 판에 무서운 얘기들이 많이 올라 오는거 같아서요 ^ ^;;

 

저도 살면서 겪었던 이상한 얘기들 좀 써보려고요 ~~

 

바로 넘어가겠습니다..

 

제가 3학년 그러니까 10살때 되겠네요 ..

 

전 그당시에 경상북도 봉화군에 살고 있었었죠..

 

시골 동네라 친척들 끼리 모여 사는경우가 많았는데요 ..

 

저희가 마을 위쪽에 살았고 ... 고모가 아래쪽 집에 살았습니다.

 

저희 아버님의 누나이신 이 고모는 평소에는 사촌형들보다 저를 더 아껴주고

 

정말 많이 이뻐해줬던 고모 시거든요 ..

 

저도 엄청 많이 따랐던 기억이 나네요 ~~

 

제가 하교길에(초3년) 우리집이 더 위에집인 관계로 고모네집은 꼭 지나쳐 가거든요..

 

시골동네라 하교길만 1시간 걸리던 생각나네요 .

 

걸어 올라가다가 냇가에서 개구리 보고 조금더 올라가다가 코스모스 뜯고

 

좀더 올라가다가 자갈 멀리 던지기 뭐 이런거 하고 ㅋㅋ

 

하여튼 쓰잘때기 없는 짓 하면서 올라가는데..

 

고모집을 지나칠때 쯤 무의식적으로 한번 쳐다 보게 되었는데 ..

 

고모가 마침 마루에 서 계시더라고요 ~

 

그래서 인사를 하려고 집안쪽으로 들어 가려는데 ..

 

이상한 웃음을 지으면서 알아 듣지 못할 소리를 내고 계시더군요 ..

 

대충 생각해보면 " 머가 이렇게 빨리..으히히으흐히히히끼르리리르르..빨라빨라.."

 

머 이런 말이었던거 같애요 .. (참고로 저 의성어는 웃음으면서 한말이에요)

 

그런데 제가 어려서라기 보다는 내가 젤좋아하는 고모였기에 무섭다기보단 재밌어서

 

"고모 뭐야~ 장난치지마 ㅋㅋ 형들은 아직 안왔어?" 이러고

 

대답도 안듣고 그냥 등을 돌려서 집쪽으로 향했습니다..(저희집과 고모집 10m안쪽거리)

 

집에 도착해서는 가방을 풀르고 엄마를 찾으려는 순간 들려오는 전화소리..

 

띠리리링~띠리리링~

 

전화를 받자" 너 좋아 하는 쿠키 해놨어 .. 먹으러 내려와"

 

네..고모였죠.. 제가 81년생 시골동네서 자란 저는 그 당시엔 쿠키라는 단어를 잘몰랐습니

다. " 고모 그거 먹는거야? ^^?" 라고 천진난만하게 물어보았죠..

 

뚜뚜뚜~~ 그냥 끊더라고요 ..

그래서 전 엄마가 집에 없는걸 확인하고 고모네 집으로 향했죠..

 

-지금 생각해보니 고모는 그 산골마을에서 수십년을 지냈고 또 전자렌지나 오븐은

 

있을리 만무한 상황에서 쿠키를 만들었으니 내려오라고 한거 자체가 ㄷㄷㄷ;;;-

 

고모네 집에 도착했지만 고모는 보이지 않더라고요 ..

 

"고모~~고모~~" 계속 불러보고 부엌쪽으로 들어갔을때 였을꺼에요..

 

여닫이 문을 밀어서 문을 열었는데 ..

 

순간 눈안에는 아무것도 들어 오지 않더라고요 ...

 

그래서 없나 보다 하고 .. 다시 고갤 돌려 마루쪽으로 향하는순간  ..

 

"끼이잌~후르르후르르~끼이잌 후흐흐흐흐흐 " 이상한 소리를 내며 고모가

 

큰 식칼(과도 말고 진짜큰 식칼 ㅠㅠ)을 들고 기어서 절 따라 오는겁니다 ..

 

아마도 제가 부엌문을 열었을때 ..문옆에 숨어 계셨었나봐요 ...ㅠㅠ

 

아 저는 진짜 그자리에서 그냥 앉았습니다 ㅠㅠ

 

뭐 움직이고 도망가고 그런게 아니에요 ㅠㅠ

 

그냥 주저 앉게 되더라고요 ..

 

그때도 뭔가 알아 먹을수 있는 말을 했다면 모르겠는데 ..

 

그냥 계속 이상한 신음소리만 내면서 제 코앞까지 왔을때에요..

 

"흐흐흐히히히힣끼르르르"

 

바로 그때 .. 저희 막내 삼촌 그러니까 우리 아버지 막내 동생(이하 아재라칭하겠음)이

 

대문쪽에서 막뛰어 오는거에요 ..

 

"누나 뭐하는거야 ..안돼~~~~~~~~~~~~~~"

 

그러자 고모는 갑자기 헛구역질하면서 침을 흘리시더고요..

 

전 그렇게 목숨을 건지고 저도 한 3일을 앓아 누웠고 ..고모도 한 3일을 앓아 누웠죠..

 

그런데 아재가 하는 말이 이러면 안되겠다고 둘다 죽겠으니 빨리 굿이라도 하자고 ..

 

그래서 5일째 되던날 저희는 굿판을 벌이게 되었습니다 .

 

고모는 방안쪽에서 저는 마당쪽에서 같은곳에서 한 무당이 굿판을 벌였는데 ..

 

고모쪽에서 판을 벌이던 무당이 " 니가 갈곳으로 썩 물러가거라 " 외치면서 던진

 

금색 칼(도)가 제 앞에 떨어 지더라고요 정확히 무릎 꿇고 있는 저의 바로 앞에 ..

 

마무리가 이상하네 -_-;;

 

하여튼 그뒤에 기억이 없어서 전 여기까지 밖에 ㅠㅠ

 

기어오던 고모의 모습 ㅠㅠ 지금은 둘도 없는 사랑하는 고모랍니다 ~~

 

사랑해요 고모 !! ^___________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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