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꾼 - 인생의 희노애락을 담다

어젯밤에 잠을 제대로 못잤습니다;; 자게이들 미워요...ㅜ_ㅜ

이거 벌려놓은거 어떻게 수습해야하나? 하는 생각에... 두렵습니다만;

처음에 말씀 드렸듯이.

본인의 경험을 토대로 있었던 사실을 재구성한 글임을 밝힙니다.

처음엔 이렇게 오래 쓸 생각없었습니다;;

재미있으시라고 생각나는거 간단하게 쓰고 끝내려고 했는데...

글을 쓰다보니 예전 기억들이 새록새록 나서...

일기쓰듯이 계속 써내려져 가게 됩니다.

언제 끝나냐고 하시는 분들... 미니시리즈가 12부작이었지요?

저도 12부로 정리할께요. 참고해 주셔요.

그럼, 계속 하겠습니다.
















....


그렇게 도토리는 그 작은 사건이 있은후로...


한동안 사슴에게 연락도 안하고.


오는 전화도 받지 않았습니다...





도토리는 많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내가 그동안 불안해 했던 그 사슴의 모습들이

단순한 불안감이 아니라 사실이었던걸까'


'끝까지 그녀를 믿고... 지켜줘야하는 걸까'


'아니면, 정말 내가 모르는 또 다른 비밀이 있는걸까'


머리만 아파져 옵니다.






'우리 당분간... 연락하지 말자. 내 마음이 정리되면 연락할께...'


그렇게 문자를 보내고



도토리는... 잠시 사슴의 일은 잊고 자신의 일에 집중 하기로 합니다.

바쁜 아르바이트 생활도 있었고,

방학이 끝나면 졸업학년이 되는 도토리로써는

자신의 미래에 대한 걱정도 들기 시작했거든요.




짤막하게


'응... 그래...'


라고 사슴에게 답장이 옵니다.














그렇게 각자의 바쁜 생활이 흘러 갑니다.


그러다 개강이 가까워질 무렵...



사슴에게서




'우리, 만나자'는 문자가 옵니다.


아무래도 서로에 대한 정리를 하자는 의미겠지요.


학교로 돌아가면 자신들을 바라보던 주변의 눈도 있으니...


'응, 그래...'


잠시 떨어져 지내는 동안


도토리는 마음이 많이 정리가 되었습니다.


이젠 사슴에 대해서 더 이상 나쁘게 생각하지도 않습니다.


남자다운 모습을 보이고 싶었습니다.







약속한 날이 되었습니다....


때 늦은 눈이 내리던 겨울의 끝 무렵이었습니다.


조용한 카페에 도토리와 사슴은


마주 앉았습니다.


도토리의 표정도, 사슴의 표정도 밝아 보입니다.


서로 한동안 창밖으로 내리던 눈을 멍하니 바라보다가.


도토리가 먼저 말을 건넵니다.



"잘 지냈어? 이제 곧 개강이네..."


사슴도 밝은 목소리로 대답합니다.


"응. 개강하는건 싫은데... 빨리 친구들 만나고 싶다."

"방학하니깐 학교 친구들은 만나기가 힘드네..."



그렇게 잡다한 얘기들이 오고가고...


지난 시간동안 도토리와 사슴이 있었던 추억 얘기들도 오고 갑니다.





도토리는 사랑스러웠던 사슴의 모습들이 하나 둘 떠오릅니다.

나쁜 기억보단 좋은 기억들이 더 많은 것 같습니다.





이제 정리를 해야할 때가 온것 같습니다.





도토리는...



"사슴 넌 참 좋은 후배였고, 앞으로도 난 너에게 상냥하고 착하고 편한 그런 오빠가 되고 싶어..."


"너와 있었던 시간은 너무나도 행복했었고... 그런 좋은 기억들만 남아 있는 지금 이 시점에서...


우리 이제 서로 손을 놓아야 할때인것 같아..."





"????????"


사슴은 매운 놀란 눈입니다.


"무슨 얘기야?"

"헤어지자는 거야??"


사슴은 예상했지만... 설마... 했었나 봅니다.


매우 놀란것 같습니다.



눈물을 흘리기 시작합니다.






사슴이 그렇게 눈물을 흘리자...

도토리는 너무도 가슴이 아려왔지만...

이대로 헤어지는게 서로에게 가장 좋은 것 같다는 생각을 했기에...

그동안 마음의 정리를 해왔던 것이었습니다.



평생 살아오면서...


누군가에게 '헤어지자'라는 말을 처음 해본 도토리였습니다.

너무 미안하고... 가슴이 아팠지만....

그게 사슴을 위해... 그리고 도토리 자신에게도 좋을꺼라고 생각했습니다.

가장 좋은 기억으로 서로에게 좋은 감정이 남아 있을 지금이...

우리들의 이야기를 끝낼 시점이라고.

그리고 언젠가 시간이 흘러 좋은 추억이 되어 있을꺼라고...







그런데...


사슴은 그렇지 않았나 보네요..


흘리는 눈물의 양이... 한강으로 흘러 들어갈 것 같습니다.


흐느낌의 소리가 커져가자....


주변에 앉아 있던 사람들도 무슨일인가 쳐다보기 시작합니다...


여자를 차버리는 매정한 남자... 라는 눈으로 도토리를 쏘아보는 사람도 있습니다.







도토리는 옆자리로 가서 사슴을 달래 봅니다.


"울지마... 사슴아... 괜찮을꺼야... 괜찮을꺼야..."





눈물을 흘리는 그녀가 도토리의 품안으로 파고 듭니다.










아..... 도토리는 어찌해야되는건가요....





한없이 울던.... 사슴을 달래고....또 달래서...


사슴의 마음이 안정이 되었을 쯤....




커피숍을 나와 도토리와 사슴은 지하철 역으로 향합니다.




개찰구를 지나 사슴이 맞은편에 있는 도토리에게 소리치네요.




"우리 계속 만나는거지?"




그리고 재빨리 뒤돌아 서서 계단으로 내려가 버리네요.









도토리는 멍하니... 그녀가 내려간 곳을 바라보다.... 돌아섭니다.


























그날 이 후로 사슴은 아무렇지 않다는 듯.

연락이 오고,

도토리도 반갑이 맞이해 줍니다.

처음으로 다시 돌아간것 같은 기분이 들기도 하고...

왠지 설레이기도 하네요.









그렇게 다시 학교 생활이 시작되었습니다.














도토리와 사슴은 오랜만에 캠퍼스안에서 함께 하는게...

어색하기도 했지만... 그 일이 있던 후로...

서로 마음은 편해진것 같습니다.




둘이 사이가 안좋았었던 것을 알던 군밤이랑 토끼도

안심하는 눈빛입니다.

처음 시작할때 보다 오히려 건전한 만남으로 바뀐것 같네요.

전처럼 네명이서 도토리의 자취방에서 술마시는 일은 줄어 들었지만...

밖에서는 함께 잘 뭉쳐서 놀기도 합니다.


과 안에서 생활해지는 것도 한결 나아졌습니다.

캠퍼스 커플에 대한 부담감을 떨쳐 버리려고...

그리고 군밤이랑 토끼랑만 어울려 다닌다 라는 이미지를 버리기 위해

도토리와 사슴은 다른 친구들이랑다 잘 어울려 다니려고 노력합니다.

과 친구들도 이젠 편하게 그 둘을 인정해 주는것 같습니다.






그 모습이 얄미웠는지... 참새후배는 학교에 나오는 횟수가 줄어 드네요;







도토리는 이제 졸업논문 준비를 해야합니다.


대학원 진학을 계획 하고 있었기 때문에...


다른 친구들보다 빨리 논문을 써야 했거든요.


"현대인의 입맛에 맞는 도토리묵 제조법과 그 맛에 대한 정략적 평가"라는


논문을 쓰려면, 준비해야할 것도 많았습니다.





도토리는 도서관에서 보내는 시간이 많아지고...


사슴은 다른 친구들이랑 어울려 다니게 됩니다.


그 무렵 같은 도토리의 같은 동기인 다람쥐와도 제법 친했었는데,


제가 논문 준비하는것 때문에,


군밤이랑 토끼는 그리고 사슴은 그 친구네 집에서 노는 일이 잦아졌습니다.


다람쥐의 자취방은 제법 넓어서...


다른 친구들도 자주 모여서 놀기도 하고 함께 과제준비를 하던 공간의 역할도 했기에...


도토리 역시 자주 놀러가던 터였습니다.




밤늦게까지 도토리가 학교에 남아 있으면,


사슴은 다람쥐의 집에서 놀다가


도토리에게 와주었고


둘은 함께 학교를 나와 사슴의 집까지 바래다 주고


헤어지는 일이 반복되었습니다.





그런 생활이 반복되던 어느날...


평소와 같이 도토리는 사슴의 자취방 앞까지 바래다 주고,


가로등 불 밑에서 굿나잇 키스를 하고 있었는데...


그만...


사슴 친구 토끼에게 그 모습을 들켜 버리고 말았습니다;;;



토끼가 흠칫 놀라네요;;;;





그렇게 다음날이 되어...


토끼가 갑자기 도토리를 보자고 그럽니다.


"오빠 저 할 얘기 있는데..."


"오빠, 사슴이랑 헤어진거 아니었어요?"













"???????????????????????????????"





















아니 이게 무슨 소리입니까????




도토리는 혼란스러워 지기 시작했습니다.



"아니 방학때 싸워서 서로 한동안 사이가 안좋긴 했는데..."


"그런 얘긴 난데없이 어디서 나온거야???"



토끼도 당황스러워 합니다.



"아... 아니에요."




도토리는 계속 마음에 걸려,


군밤에게도 전화를 했습니다.


군밤도 같은 소리를 합니다.


"나 너희 헤어진줄 알고 있었는데?"

"그리고 애들도 니네 다 헤어진 줄 알고 있는데??"

"그런데도 니네들 아무렇지 않게 만나는거 보면 신기하기도 하다??"



도토리는 화가 났습니다.


"아니... 멀쩡히 만나고 있고, 단한마디도 헤어졌다는 말 한적 없는데

왜 그런소리가 나온거야?"



군밤의 목소리가 날카로워 집니다.


"......그래?"


"도토리야... 너 그럼... 내가 친구로써 진심으로 얘기해주는건데..."

"너 사슴이 지금이라도 빨리 마음 접는데 좋겠다..."

"말 안하려고 했는데... 걔는 지금 분명 너랑 헤어진것 처럼 행동하고 있어...."


도토리는 현기증이 납니다;;


아무래도 군밤이랑 이렇게 얘기 하다간 언성만 더 높아질 것 같습니다.


당사자를 만나서 직접 들어봐야겠지요.







사슴을 만나기로 합니다.


사슴도 예상한 눈빛이네요.



"너... 나랑 사귀고 있는거 맞아?"


"아님, 정말 헤어진거라고 생각하고, 그렇게 아무렇지 않게 행동했던거야?"




"....."



사슴은 대답이 없습니다.





그러다 왈칵... 눈물을 쏟네요......



"오빠... 미안해... 정말 미안해.... ㅜ_ㅜ"





아니 그러니깐 얘기좀 해보라고.... 어떻게 된건지!!!!



사슴은 말없이 한참을 흐느껴 웁니다.



도토리도 왈칵 눈물이 쏟아집니다.





한참을 도토리도 울고... 사슴도 울고...



귀뚜라미도 우네요....ㅜ_ㅜ (진짜 귀뚜라미;; 곤충이 우는 소리에유;;; 등장인물 아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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