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는 기본소득 실험 중 - 매점 쿠폰 지급했더니...
참된 삶을 가꾸는 판동 교육
충북 보은 '판동초등학교'의 월요일 아침
교실 앞 복도 내 이름이 적혀있는 봉투를 찾아...
그게 뭐예요? 매점 쿠폰이요.
'2천원 쿠폰' 수령하고 매점으로 향하는 아이들
학용품을 사고 음료수와 과자도 삽니다.
전형적인 농촌 소규모 학교고 주변에 아이들이
이용할 수 있는 편의 시설이 전혀 없어요.
그래서 학교에 아이들이 이용할 수 있는 매점의 필요성을 몇몇 분들이 제기하셨고.
전교생 41명 6개 학급의 작은 학교
학부모들이 함께 꾸리는 협동조합 매점입니다.
그런데 학부모와 선생님이 매점에서 본 아이들의 모습은?
가난한 아이들도 있고 용돈을 못 받는 아이들도 있어요.
그런 아이들은 여기 매점을 못 이용하죠. 그게 안쓰러웠어요.
어느 정도는 모두가 기본적인 소비를 할 수 있는
권리를 마련해주자. 어린이 기본소득을 생각했고
이 제도에 동의하신 분이 기탁금을 보내주셔서 이 실험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지난해 10월 시작된 판동초 '어린이 기본소득'
매주 월요일 전교생에 '2천원 매점쿠폰' 지급
2천원 매점 쿠폰 용돈 아닌 기본소득?
부모님들도 용돈을 아이들에게 주셔서 알겠지만
부모님이 기분이 나쁠때 이런 마음이 들 수 있거든요.
(기본소득처럼) 아무런 조건 없이 주어지고 정기성이 있고 현금처럼 쓸 수 있는...
그게 많이 달라지고 마음이 아팠는데 기쁘더라고요.
기본소득 시행 두달. 아이들이 느끼는 것들은?
사고 싶은 것을 스스로 결정할 수 있어 좋아요 78%
친구에게 무언가 사줄 수 있는 여유가 생겼어요 70%
학교가 나를 좋아하는 것 같아요 68%
학교가, 어른들이 본인들의 학교생활을 지지해 주고 있다는
그런 부분에서 안정감을 찾은 것 같고...
기본소득으로 학교에 오는 것이 더 즐거워졌습니다.
나 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들도 더 행복해질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판동 초등학교의 어린이 기본소득 2021년에도 계속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