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꾼 - 인생의 희노애락을 담다

고질라 VS.  (2021) Godzilla vs. Kong

괴수 콩과 고지라가 맞붙는다. 두 괴수는 1962년에 킹콩 대 고지라에서 싸운 적이 있으며 59년만에 다시 맞붙게 되었다.
도호와 레전더리 엔터테인먼트 사이의 고질라 판권 계약이 이 작품을 끝으로 종료되기에, 몬스터버스의 마지막 영화가 될 것이 유력하다.
고질라: 킹 오브 몬스터의 후속작이며, 킹콩의 9번째 실사 영화이자, 고지라 시리즈의 33번째 실사 영화이다.

 

일단 스포에 대해서 심각하게 받아들이시는 분들은 뒤로 가시길...

영화를 다 보고나니 스포따위는 애초에 중요하지 않은 영화라고 생각이 들어서 쓰는 글입니다.^^

 

전작인 '킹 오브 몬스터'를 통해서 누가봐도 MCU를 벤치마킹한 설정이 드러났었죠.

MCU의 쉴드와 같은 '모나크'라는 조직이 있고,

그 조직은 몬스터(타이탄)들로부터 인간을 보호하기 위해 초국가적인 예산을 기반으로 각종 오버테크놀로지 장비들을 써대는...

(그래봤자 털리는 것도 비슷...)

 

근데 뭐 이번 편에서는 오버테크놀로지가 아니라 선을 넘습니다.

어떤 분들은 이게 뭔 말도 안되는 설정인가라며 짜증을 낼 수도 있는데, 가만 보다보면 그냥 헛웃음으로 넘어가게 됩니다.

애초에 고질라라는 존재가 나오는 것 자체가 과학적이지도 않은데 그런 영화를 보면서 이게 뭔 합리성에 대한 강박인가 라는...ㅋㅋ

지구 공동설

애초에 깔린 세계관 자체가 '지구공동설'입니다.

'설'이 아니라 실제로 지각층 아래가 텅 비어 있는 걸로 나오니 그냥 지구는 속이 빈 공이고,

그 공 안쪽이 콩을 포함한 각종 몬스터들의  고향인 게 그냥 팩트로 나옵니다.

이쯤되면 뭐 판타지 영역으로 넘어간거쥬?

 

그리고 고질라는 이 지각층 아래의 타이탄들이 지상으로 올라와서 깽판을 칠라치면 출동해서 걔네들을 때려잡는,

지상의 오야붕이며 지상 나와바리 침범은 절대 용서하지 않는 존재인 거죠.

근데 굳이 지각층 아래에서만이 아니라 뭔가 전지구적 재앙의 존재가 나타나면, 

그 안티테제로 나타나는 '균형자'라고 등장인물들에 의해 평가됩니다.

스컬 아일랜드에서 서식중인 콩

이 와중에 콩은 스컬 아일랜드에 인간들이 건설한 복합증강현실(?) 돔에 갇혀서 지냅니다.

전작에 비해 덩치는 훨씬 더 커졌는데, 안습이게도 안면이 아주 팍삭 노안이 되어버렸습니다...

아무튼 콩은 신기하게도 인간들이 '트루먼쇼'에 나오는 세트장처럼 거대하게 만들어놓은 정글 디오라마에서 

인간들의 콩 연구의 대상이 되어서 날백수처럼 살고 있습니다.

100억 받고 럭셔리 의식주 제공되는 풀빌라에서 평생 갇혀살기(단, 사생활은 노출됨)...와 비슷합니다.

(뭐 가끔 나무둥치를 천장에 투창(?)하며 푸르른 하늘을 가상으로 보여주는 천장 디스플레이를 박살내는 반항을 하긴 하지만....)

아이와 교감

콩이 이렇게 얌전하게 인간들의 연구대상이 되어서 순하게(?) 살아가는 이유는

영화가 끝날 때까지 구체적인 설명은 없고, 그냥 뭐 그렇다라니까 받아들여!식으로 나오는 한 여자 아이 때문입니다.

말을 못하는 장애를 가진 이 여자아이는 알고 보니 콩과 수화로 커뮤니케이션이 되는 유일한 인류였으며,

 콩은 이 여자 아이 말이라면 껌벅 죽으며 말을 듣습니다.

아주 뭐 그냥 데우스 엑스 마키나를 초장부터 대놓고 깔아놓습니다.

인간 세계 청소중인 고질라

근데 이 와중에 갑자기 고질라가 나타나서 인간들에게 깽판을 칩니다. 다 때려 부숩니다.

모나크를 포함한 고질라 전문가들은 갑자기 존문가가 됩니다.

균형자이며 인류를 보호한 가디언이었는데 뜬금없이 나타나서 때려 부수니 영문을 모릅니다.

 

한편으로,

전편의 악당들 비슷한 것들이 다국적 대기업의 이름을 뒤집어쓰고 어떤 왕따 과학자를 찾아와서,

지구 속이 비어있고 거기가 타이탄들의 원천이다라는 니 이론에 동의하고 흥미있다.

거기로 들어가면 인류 전체의 에너지 문제를 원샷에 해결할 수 있는 솔루션이 나오니 당신이 프로젝트 팀장을 맡아서 추진 좀 해달라.

당신이 이 이론의 신봉자이기도 하지만, 니 친구가 콩 연구하는 이라는 거 안다. 대한민국, 아니 글로벌이 인맥 아이가...

지각 아래의 세계로 가려면 콩이 들어가는 길목에서 안내를 좀 해줘야 하니, 그 친구 통해서 섭외 좀 해달라....

그래서,

어차피 폭풍성장 문제로 방을 빼야했던 콩은 최애 여자 아이의 꼬드김에 넘어가, 

바지선을 타고 지각층 아래로 들어가는 입구를 만들어 놓은 극지방으로 출발압니다.

그리고 로널드 레이건급 항모까지 포함된 이 콩 수송선단을 고질라가 덥칩니다.

콩 vs 고질라 1차전~!

둘의 1차전이 항모 위에서 시작됩니다.

콩이 고질라에게 라이트훅 선빵을 때리고 시작하지만... 

폐호흡을 하는 포유류인 주제에 복합기관 호흡동물인 고질라에게 덤볐다가 익사할 뻔하고 겨우 올라와서 오바이트를 해댑니다.

고질라는 사라집니다.

고향가는 콩

고질라가 사라진 후 겨우 남극쯤으로 보이는 곳에 도착한 콩은,

역시나 여자 아이가 저 동굴 안쪽 지각층 아래가 니 고향일 수도 있고,

니 가족도 거기에 있을 수도 있다는 꼬드김에 넘어가 에너지원을 탐욕하는 다국적 기업의 길잡이가 되어 지각층 아래로 달려갑니다.

 

블라블라... 각설하고,

알고봤더니 콩은 지각층 아래 몬스터들의 제왕쯤 되는 존재들의 후손이었습니다.

아주 뭐 반지원정대에 나오는 드워프들의 궁전 같은 공간과 오야붕 전용 좌석도 있습니다.

 

그러다가 에너지원을 노리는 다국적 기업의 인원들과 콩의 파트너 여자 아이를 둘러싼 선역 등장인물들과의 갈등이 벌어집니다.

그 다국적 기업이 이 에너지원을 애타게 구했던 건 홍콩에서 제작이 거의 완료된 '메카고질라'의 동력원으로 쓰기 위해서였습니다.

그러면 그거 구했으면 조용히 그냥 가면되지 괜히 심통부렸다가 얘네들은 그냥 다 개죽음 당합니다...

근데 그 사단이 벌어진 곳 바로 위쪽이 홍콩이었고, 홍콩에 도착한 고질라가 브레스로 굴착을 하고 있었습니다.

이유는 모릅니다.

대충 뭐 그냥 지구의 균형을 깨뜨릴 무언가를 감지하고 고질라가 본능적으로 파고 있는거죠.

고질라 vs 콩 2차전

콩은 뚫려진 구멍으로 올라가 바로 고질라와 맞짱을 뜹니다.

조상들 고향에서 구한 도끼도 가지고 와서 고질라를 후드려 깝니다.

근데 이게 암만 봐도 은가누가 도끼 하나 들고 브레스 뿜어대는 그리즐리 곰한테 덤빈 격이라,

콩도 만만찮게 쎈 놈인 건 알겠는데 상대가 뭐 아주 깡패입니다.

초반 도끼질 몇 방만 맞추고 도망다니다가  개털리고 눈깔어 강요까지 당하다가, 

평생 당해본 적 없는 굴욕에 주화입마에 들고 부정맥까지 찾아와서 심정지 상태로 달려갑니다.

그 와중에  에너지 완충한 메카고질라가 나타납니다.

지구의 짱은 고질라 따위가 아니라 인간이라는 데클레이션으로 만들어진 전기 고질라(?)가

배터리 문제를 콩이 인도한 지저세계의 신비한 에너지원으로 해결하여,

전작에서 고질라를 살려준 세리자와 박사의 아들래미가 

무려 기도라 해골로 만들어진 외부 조종석에서 트랜스 상태로 조종하여 등장합니다.

이쯤되면 아주 제작진이 어떻게든 모든 소스를 다 가져다가 달달 볶아대기로 작정한 설정입니다.

이번에는 고질라가 아주 탈탈 털립니다.

자기가 콩한테 했던 대로 털립니다.

마지막 자존심인 브레스도 메카고질라 브레스 파워에 딸려서 나가 떨어집니다.

다 같이 놀자 동네 한바퀴~~

근데 여기에 데우스 엑스 마키나와 왕따 과학자가 시전한 CPR...

아니 급조한 AED로 시전한 긴급 심장 제세동으로 깨어난 콩이 참전하여 다구리를 놓습니다.

메카고질라가 원조 고질라에게 고질라가 수컷 무토에게 했던 입냄새 공격을 가하기 직전 달려들어 

주특기인 아가리 홀드 기술을 시전하면서 2:1의 대결이 시작됩니다.

다구리에는 장사 없습니다. 그냥 메카고질라 끔살...

메카고질라를 처치한 뒤,

콩은 주제도 모르고 고질라한테 왈왈댑니다.

 

고질라가 거기에 응답합니다.

"야 이 씨@#@!#@#@아! 

너한테 관심 없거든! 꺼져 이 !@#@!#@!$아! 

왜 자꾸 방해하고 지#!@#!@#이야 이 병#@!@#@!같은 @#!@#!@#끼야! 

니가 도와줘서 이긴 건 고마운데 왜 자꾸 나한네 지@이야 병#!@#!@같은 머저@#@!리 새#!@#!@야! 꺼져!"

 

그리고 우리의 트랜슬레이터 여자 아이가 수화로 콩에게 얘기 합니다.

"야...쟤는 니 적이 아니야..."

 

졸라 뻘쭘해하는 콩을 뒤로 하고 고질라는 유유히 바다로 들어가 사라집니다.

 

끗!

이상 완벽한 스포였습니다.

그렇지만,

스포따위는 문제가 되지 않는 영화입니다.

 

처음부터 끝까지 제작진은 관객에게 얘기합니다.

이 영화에 논리성이나 합리성이나 과학적 근거, 스토리 플롯과 설정의 치밀함, 뇌를 후드려까는 반전.

그런 거 좀 얘기하지 마세요.

그냥 봐요. 그런 거 얘기하려면 나한테 오지 말고 봉준호 감독한테 가서 괴물 2 언제 나오냐고 물어봐요,,,

 

이상입니다.^^

아, 쿠키영상 없습니다이, 크레딧 올라오면 바로 나오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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