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꾼 - 인생의 희노애락을 담다

어머니의 마지막 편지

광주에 사는 한 70대 노모가 3남 1녀 자식들에게 남긴 가슴 저미는 유서가 엄동 속에 주위를 숙연케하고 있다. 난소암으로 1년가량 투병하다 이달 중순 생을 등진 나모(78)씨.

나씨는 암 말기 진단을 받고 결국 호스피스 병원으로 옮길 때 즈음, 피붙이 몰래 짤막한 유서를 작성했다. 단 14줄. 그러나 노모의 자식사랑은 그 어떤 것보다도 애틋하고 숙연했고, 유서가 공개된 장례식장은 눈물바다로 변했다.

“자네들이 내 자식이었음을 고마웠네.”

자네들이 나를 돌보아줌이 고마웠네.

 

자네들이 세상에 태어나 나를 어미라 불러주고

젖 물려 배부르면 나를 바라본 눈길에 참 행복했다네...

지아비 잃어 세상 무너져,

험한 세상 속을 버틸 수 있게 해줌도 자네들이었네

 

병들어 하느님 부르실 때,

곱게 갈 수 있게 곁에 있어줘서 참말로 고맙네...

 

자네들이 있어서 잘 살았네

자네들이 있어서 열심히 살았네.....

 

딸아이야 맏며느리, 맏딸노릇 버거웠지?

큰애야.... 맏이노릇 하느라 힘들었지?

둘째야.... 일찍 어미곁 떠나 홀로 서느라 힘들었지?

막내야.... 어미젖이 시원치 않음에도 공부하느라 힘들었지??

고맙다 사랑한다 그리고 다음에 만나자 (2017년 12월 엄마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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