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꾼 - 인생의 희노애락을 담다

여자 친구가 내 앞에서 방귀를 뀌었다.

커플의 달달한 아침 통화

아침에 출근하길 잘한 것 같아요. 걸으니까 기분도 좋고!

나도 걷고 있어요 작업실로 출근하려고요^^

그래요 아침은 먹었어요??

 

아뇨 방울토마토 좀 가져가는데

아 그럼 내가 빵 하고 우유 좀 사 가지고 갈게요.

무슨 빵 좋아해요?

식빵이요

그럼 계란도 사가지고 가야겠다.

작업실에서 봐요

장보고 작업실로 온 여자 친구 흥에 겨워 방귀를 뀌고 마는데...

식빵~ 조아~

우유 조아 계란도 조아~

면저 가서 숨어있던 남자 친구~

맛있는 단백질 칼슘~ 근데요 자꾸 먹으면~ 가스가 새요~ 어떻게??

요렇게!

뿌웅!

!!!!!

(다시 방으로 후진 중)

그럴 땐 공기청정기 작동!!

방귀를 목격한 남자친구 발견...네가.. 거기서 왜 나와...

(발견)

(굳음)

네가.. 거기서 왜 나와...

미안해요 장난을 치려던 건데,

나쁜 생각이었어요 그리고 난 아무 소리도 못 들었어요.

거짓말하지 마 옆집에서도 다 들렸겠다

아무것도 아니에요!

아무 일도 아니야! 나도 작가님 앞에서 뀐 적 있잖아

괜찮아요.

뜬금없는 공기청정기 작동

오지 마

이무일도 아니라니까 그냥 소리야 소리! 냄새도 안나

띠리리링~

(급 작동되는 공기청정기)

말도 안 돼 이게 갑자기 작동한다고?

띠로리...

오지 말라고!

아직 출근시간 5분 남았으니까 9시에 나올게요 모든 게 다 괜찮아질 거예요

(메다닥)

똥방귀의 과학적인 해석

작가님이 내보낸 그 가스 요정은 소화 과정에서 필연적으로 발생하고 꼭 배출되어야 하는 거예요.

조용히 해요!

배출하지 않고 참으면 장 내에 가스가 축적되어 복부팽만을 유발하고

조용하라고...

일부 가스는 혈액으로 재흡수되어 숨을 쉴 때 입 밖으로 배출돼요

어쩌라고...

조금 쿨하게 접근할 필요가 있다는 거죠;

싫어요 난

방귀 뀐 놈이 성낸다

방귀를 감춘다?? 좀 뻔한 거짓말 같지 않아요? 뻔히 배출하고 있는 걸 아는데 감추고 몰래몰래 배출하고

어느 날은 오늘처럼 걸려서 민망하고. 뭐하러 그럴까요??

오늘을 사고예요! 사고는 수리하는 게 맞는 거!!

(거실) 지금 뭐라 그래 써욧!!!

알았어요 알았어.. 방귀 뀐 놈이 성낸다는 말이 지금 같은 상황에 딱 떨어ㅈ..

아무 말도 안 했어요...

우리 다시 아무것도 몰랐던 처음부터 시작해요.

처음부터 다시 시작해요.

굳이 이럴 필요가 있을까요? 이미 다 들고 맡았는데..

아이 그런 말 하지 말라니까~?

그러지 말고 우리 나올 것 같을 때 이렇게 꼭 안아주고 따뜻하게 뀌는 게 어때요?

말도 안 되는 소리 하고 있어.

예뻐서 안아줬는데 어?? 방귀인가?? 이런 생각이 먼저 들면 돼 안돼?

안되는구나.. 알았어요

기억을 지우고 다시 시작하는 거야

(퍽 퍽 퍽 퍽 퍽) (퍽퍽 퍽퍽)

이게... 허허 참...

어어?? 지워졌어요.

뭐가요?

진주 씨 방귀요.

아직... 덜 맞았네~. 퍽퍽퍽

아파요.. 관자놀이?

 

이게.. 허참. 기억을 지우는 방법이 됩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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