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꾼 - 인생의 희노애락을 담다

Angel of the City

LA폭동 당시 한인 사회는 엄청난 피해를 입었는데

그 혼란의 틈바구니 속에서도 무사했던 한국인이 운영하는 슈퍼마켓이 있었음.

바로 홍정복 씨의 가게였는데, 환전소 겸 슈퍼마켓을 운영하던

홍정복 씨의 가게는 폭동 당시 조금의 피해를 입지 않았음.

 

이유는 가게 주변의 흑인들이 밤새도록 번갈아가며 경비를 섰기 때문

 

홍씨는 LA에서도 대표적 흑인 거주지역인 사우스 센트럴에서 가족과 함께 작은 환전소 겸 식료품점인 ‘밴네스 스토어’를 운영하던 평범한 중년 여성이었음.

 

그는 1971년 미국에 이민을 가 간호사 보조로 일하다 1980년대 중반부터 남편, 두 자녀와 함께 15년 동안 가게를 꾸려왔고 인근 주민이라면 홍 씨를 모르는 사람이 없었다. 특히 흑인들은 그를 엄마처럼 따랐다고 한다. 

 

평상시에 이웃주민들을 존중하며 대했고

분유 값이나 기저귀 값이 없는 가난한 부모님에게 돈을 안 받는다거나

물건 훔치고 도망가는 이에게도 친절하게 대하고

생계보조비 수표 내밀면서 술 사려는 남편의 부인에게 전화해서 데려가게 하는 등,

작지만 행하지 어려우면서도 상대를 존중하지 않으면 배풀수 없는 친절을 많이 베풀며 사셨다고 함.

 

그래서 마마라고 불리셨다고 함.

 

그리고 99년.

무장한 강도들의 총에 안타깝게 목숨을 잃으셨고,

 

홍정복씨의 장례는 흑인 거주지역에서 지역장으로 거행됨.

장례식에는 300여 명의 흑인들과 히스패닉 조문객들이 슬피 울었으며,

홍정복 씨가 운영하는 가게에는 수많은 헌화 꽃이 놓이는 등

LA시의원도 참여하여 추도사를 하는 등 많은 파장을 불러온 사건임.

 

참고로 지역 갱들이

'마마, 우리가 대가를 치르게 할게요'라는 메시지도 남겼다고 함.

 

범인들에게는 2만 5천 달러의 현상금이 걸렸고 제보에 의해 용의자들이 잡혔다고 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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