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꾼 - 인생의 희노애락을 담다

이말년의 깨달음

2021. 1. 1. 23:56

하루는 거실에서 TV를 보는 중이었다..

한참 재밌게 보고 있는데 어디선가 이상한 냄새가 나는 것이었다.

이게 무슨 냄새지.

 

콧구멍을 크게 벌리고

주변을 샅샅이 훑어봤지만 냄새의 근원을 전혀 밝혀낼 수 없었다. 킁킁 킁킁

 

아이씨! 어디서 나는거야 대체!!

여보! 어디서 무슨 폴리에스테르 같은 거 태우는 냄새 나지 않아?

어?

몰라. 설거지중~ 여기서는 그런 냄새 안나는데?

 

허참. 분명히 뭐 지지는 냄새가

코를 확 찌르는데...생각을 해보자...

 

거실에서는 나지만 부엌에서는 나지 않는 냄새의 위치..

 

부엌에서 냄새가 나지 않았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안방과 옷방은 용의선상에서 제외된다.

 

아내의 냄새자각 범위

범위는 자연스럽게 거실과 베란다로 좁혀지는데...

거실은 아까 내가 샅샅이 뒤졌잖아.! 그럼... 남은 건..

 

킁킁킁

 

베란다!! 후다닥~!

 

 

 

킁킁킁킁킁~~ 나지 않는다.

어째서...!!!

 

베란다가 아니면 모든 장소가 알리바이가 있는데...!!

사건은 미궁에 빠졌다.

다시 소파에 앉아서 잘 생각해 보자.

 

잠깐 번뜩

이거....!!

 

드디어 알아냈다!! = 범인은 내 코야!!

사람들이 쉽게 범하는 실수가 하나 있지.  바로 나 자신이 항상 옳다는 전제를 깔고 생각하는 것.

나도 그럴 수 있다는 걸 깨닫는 순간, 사람은 한 차원 더 성장하게 된다.

지금도 나고 있는 이 타는 냄새...!!

 

퀴퀴

 

나는 분명히 맡고 있지만 내 코가 잘 못 맡을 수도 있다는 걸 간과했다..!!

 

유레카

 

그래!

그래!

내 코가 병신이었어!!!

 

꺄악!! 당신 옆에..!!

타닥타닥

 

어X벌! 뭐야 이거!!!

깜짝이야!!!!

 

타는 냄새의 원인은 소영이가 가지고 노는 전자펜 배터리였다.

소파 위에 충천해 두고 있었는데, 배터리가 불량인지 터져 있었던 것이다.

 

바로 옆에 있는데, 그걸 몰라.

아내가 큰일 날 뻔 했다는 투로 한마디 쏘았다.

병신은 내 코가 아니었다. 그냥 나 자신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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