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꾼 - 인생의 희노애락을 담다

며칠전에 자게에서 흥했던 바람핀 여친이야기 보면서 얼마나 공감이 되던지

 

자게이님들은 공감하지 마시길 바라면서 한번 끄적여봅니다.

 

 

 

군제대 후 복학한 학교생활에 슬슬 지쳐가던 시기였습니다.

 

내가 못 어울리는건지 애들이 날 부담스러워 하는건지 무튼 스스로 왕따 비스무리하게 지내는 와중에도

 

재수시절부터 절 뒷바라지(?)해준 여친님의 보양으로 근근히 버티며 살고 있었습니다.

 

 

 

여친과 저는 장거리 연애였는데 거의 주말엔 빠지지 않고 만나서 놀고 자고... 그랬...었죠.

 

근데 여친이 좀 뭐랄까 저에 대해 의심이 많았습니다.

 

한번도 만나는 중에 바람이란걸 피운적도 없었는데 저 만나기 직전에 만난 남자가 그래서인지

 

암튼 가끔은 사람 미쳐버릴정도로 의심을 하기도 했지만(연락도 없이 막차타고 야밤에 갑자기 자취방으로 찾아온다던지) 워낙에 보양이 좋았기에...그리고 사랑했기에

 

잘 만나고 있었죠.

 

 

수업이 일찍 끝난 어느날 할것도 없고해서 학교 도서관 컴실에 가서 인터넷을 하며 노닥거리는데

 

우연히 인근대학에 다니는 ㅊㅈ와 알게 되었습니다.

 

집에 돈이 많은건지 21살 ㅊㅈ가 차도 있고 말하는거보면 일부러 티내는건 아닌데

 

뭔가 내가 살아온 세계와는 차원이 다른 완전 우월한 그런 얘기가 많더군요.

 

 

그거에 열폭을 한건지 괜히 콧대 좀 눌러주고 싶단 생각이 들어서

 

 

'함 꼬셔보자'

 

오기발동.

 

 

근 한달을 메신저로만 얘기하다가 어느날 드뎌 만나기로 약속을 정하고 약속장소로 나갔습니다.

 

일명 벙개.

 

다들 경험 한번씩은 있겠지만 일단은 긴장도 되고 여친이 있는 경우엔 스릴도 있고 ㄷㄷ 그러면 안되지만 ㅎ

 

 

이날 저의 목적은 오로지 한가지.

 

술집에서 출발 MT에서 정복.

 

 

 

나름 아끼던 귀한 옷 차려입고 나갔더니 내 스탈이 아니더군요.

 

 

일단 외모에서 평점이 그저그런 수준?

 

사진도 본적이 없어서 기대치가 높았기 때문이었나보네요.

 

암튼 그냥 평범한 수준이었습니다. 옷은 꽤 비싼 브랜드.

 

 

 

 

저는 무조건 ㅊㅈ를 눌러주겠단 목표 하나만 갖고 나온 몸이라

 

우선은  ㅊㅈ의 기분을 정성들여 맞춰줘가며 술을 마셨습니다.

 

어느정도 술이 되자 자리를 이동해서 또 술을 마셨습니다.

 

근데 이 ㅊㅈ 술빨 장난 아니네요.

 

초반엔 슬슬 달려서 잘 못마시는 줄 알았는데

 

2차 장소로 옮긴 다음부터 소주를 시키는데...

 

 

흔한 소주잔이 아니라 맥주잔을 달라네요 ㄷㄷㄷ

 

 

놀래서 "아니 맥주잔은 왜? 소맥하려고?"

 

ㅊㅈ가 자연스럽게 "나 원래 소주는 여기다가 마시는데?"

 

ㄷㄷㄷㄷ

 

친구들이랑도 평소에 소주는 맥주잔에 꽉꽉 눌러 채워서 마신답니다.

 

 

 

과정생략하고.

 

 

제가 뻗어버렸습니다.

 

ㅊㅈ한테 술좀 먹여서 자빠트리겠단 계획 급수정.

 

이 ㅊㅈ가 나눠마시는걸 안배웠다네요.

 

 

무조건 원샷으로 둘이 한 6병은 마신것 같습니다.(저는 중간에 끊어 마시기도 했어요 ㅎㅎ)

 

자취방에 도둑 들어서 컴터랑 현금 다 털린 날 이후로 소주를 그렇게 빡쎄게 마셔보긴 첨이네요.

 

 

거의 뻗기 직전에 결국 제가 백기 들고 나가자고 했더니

 

집이 어니냐고 하네요.

 

그래서 ㅇㅇ동 ㅇㅇ교회 옆이다 했더니 거기까지 바래다 주겠다고...

 

 

아직 정신 잃을 정도는 아니라 속으로 무쟈게 계산을 했죠.

 

'이 ㅊㅈ가 나랑 오늘 끝판 깨자는건가? 아니면 진짜 순수하게 취해서 집에까지 에스코트만 하려는건가? 집에 도착하면 어떻게 붙잡고 넘겨버리지...'

 

등등.....

 

일단 몸상태가 메롱이라 같이 택시를 타고 집으로 향했습니다.

 

 

집앞 도착.

 

역시나 자긴 바로 이 택시 타고 집으로 간다고 하네요.

 

"아~~ 나 짐 넘 취해서 집까지 못걸어갈꺼 같애. 니가 뎃고 왔으면 집까지 책임져야지 의리없네."

 

"야 여기까지 바래다준것도 영광인줄 알어. 나 원래 술먹다 뻗는 친구들 길바닥에 버리고 가거든?"

 

"어쨋든 집에 물도 없고 슈퍼도 들러야 하는데 니가 쫌 도와줘. 일단 내리자."

 

 

그렇게 어거지로 같이 내려서 슈퍼에 갔다가.

 

 

과정생략.

 

 

겨우 집까지 같이 들어왔습니다.

 

 

첨부터 MT에서 끝판 깨려는 계획이었지만 혹시나 하는 생각에 집청소를 해둔게 다행이었네요.

 

"남자치고는 깔끔 떠네."

 

"나 원래 지저분한거 못참거든."

 

담배꽁초가 주둥이까지 튀어나온 소주병을 치웠기에 망정이지 ㄷㄷㄷ

 

 

무튼 집에 오니까 맘이 편해졌다며 소주 한잔 더 마시자는 말에 선뜻 좋다고 하네요.

 

 

 

일단 마시기 전에 ㅇㅂㅇㅌ 먼저 해야겠단 생각이 들더군요.

 

화장실 가서 샤워기 물 이빠이 틀어놓고 변기 붙잡고 목구멍에 손가락 넣자마자 힘들일 필요도 없이 자동으로 촤르르~~~

 

 

또 촤르르~~~

 

또또 촤르르~~~~~

 

 

속에선 열불이 나는데도 그래도 심리적으로 안심은 되더군요 ㅎ

 

 

 

이 ㅊㅈ랑 소주로 맞짱 떠봤자 지는 게임인지라 술먹기 게임을 하자고 했습니다.

 

술먹으면서 게임하는거 좋아하는 ㅊㅈ들도 많이 봤고 또 게임도 많이 해봐서

 

이 ㅊㅈ보다 덜 마실 자신은 있었으니까요.

 

 

 

 

 

나(원본) VS ㅊㅈ(떡실신 일보직전)

 

 

그렇게 하야 거사는 이루어졌습니다.

 

 

 

 

거사를 치르고 둘이 침대에 누워 잠을 청했죠.

 

 

 

 

 

 

 

 

 

 

 

 

 

 

 

 

느닷없이 울리는 벨소리

 

"딩동딩동"

 

 

 

진짜 그 스릴감............ 소금물에 담긴 배추처럼 말 그대로 쩌는 스릴감...

 

온몸에 털이란 털은 다 서는듯한 공포감과 함게 본능적으로 현관으로 달려가

 

구멍으로 밖을 내다보니 복도에 불이 켜져있고 여친의 모습이 또렷하게 보입니다.....

 

 

고개를 확 돌려서 ㅊㅈ의 상태를 살폈습니다.

 

다행이 술에 쩔어서 깊게 잠들어 있네요.

 

일단 엄지발가락으로 조심스레 침대까지 가서 ㅊㅈ를 살짝 흔들어 깨웠습니다.

 

 

소근소근 "일어나봐....................야 일어나봐.........아무소리도 내지말고 일단 눈좀 떠봐..........."

 

 

ㅊㅈ가 눈을 뜨면서 잠이 덜깬 목소리로 "왜............"

 

"내 여친 지금 밖에 와있다.... 무조건 소리 내지마...여기 아무도 없는걸로 해야돼......"

 

아까 술마시면서 여친 얘기도 했었기 때문에 얘도 상황파악을 금방 하긴 하는데

 

짜증이 났나 봅니다.

 

"아 짜증나 이거 뭔 상황인데? 아 기분 그러네 진짜........."

 

"일단 조용히 있어봐. 혹시 모르니까 핸폰 끄고"

 

 

그러고보니까 제 핸폰이 켜져있단걸 깨달았습니다.

 

부리나케 쿠션밑에서 핸폰을 꺼내서 전원을 끄려는 찰나에 전화가 오네요.

 

걍 밧데리를 뽑았습니다.

 

 

 

"딩동딩동"

 

 

다시 현관 벨소리가 울립니다.

 

10초가 1시간인것처럼 벨소리도 엄청 크게 들리고...........

 

핸폰도 꺼져있고 문도 안여니까 이제 문을 쿵쿵 두드리기 시작합니다.

 

도저히 이렇게해서는 답이 안나올 것 같아서 작전을 짰습니다.

 

 

자취방이 1층인데 제 방 창문 바로 앞으로 작은 화단이 있었습니다.

 

창문만 열면 여자라도 쉽게 내려갈 수 있는 구조라서

 

ㅊㅈ에게 "야 여기 창문으로해서 나가. 일단 나가고 내가 나중에 연락할께."

 

완전 스타일 구기는 행동이었지만 당장 내가 죽을 판이었기 때문에 자존심이고 뭐고 없었습니다.

 

"얼렁 옷입고 짐 잘 챙기고 뭐 빠트린거 없나 확인하고 바로 나가. 창문은 내가 닫을께."

 

 

 

계속 울리는 벨소리.

 

아주 환장하겠더군요.

 

ㅊㅈ가 뒤도 안돌아보고 " 간다. 연락하지마 "

 

나가더군요.

 

창문을 다시 잠그고 머리를 헝크리고 술잔 한개만 씻지도 않은 상태로 싱크대에 올려놓고 현관으로 나갔습니다.

 

 

 

덜깬 목소리로 " 이 시간에 갑자기 웬일이야?"

 

여친이 폭발일보직전의 표정으로 신발도 벗지 않은 상태로 방으로 걸어들어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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꽤 썼다고 생각하고 읽어봤는데 그다지 길지않는것도 같고...

 

연재는 필수겠네요.

 

반응이 좋든 나쁘든 일단 시작했으니까 끝까지는 가겠습니다.

 

내용이 좀 길어질 수 밖에 없는 스토리인지라 여기서 끊어도 이해해주셔요ㅠ

 

내일 오전에 이어갈께요~

 

 

 

열 두분께서 리플 달아주셨네요.ㅎ

그중 현기증 난다고 하신분, 내일이면 까먹는다는분 리플에 열폭하고 결국 2편 쏟아냅니다.

 

길게 썼다고 썼는데 만족하실지는... 워낙 자게기준이 덜덜해서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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