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꾼 - 인생의 희노애락을 담다

女 : 우리 술 한잔만 더 해요.

 

 

 

 

 

나 : 너 오늘 너무 많이 마셨어. 오늘은 그만 들어가자.

 

女 : 에이~ 나 하나도 안취했어요.

 

 

갑자기 부축을 뿌리치고 앞으로 성큼성큼 걸어가다

 

얼마 못가서 휘청 (나는 너 넘어지는 줄 알았다-_-)

 

 

나 : 넘어져서 무릎깨지면 나중에 다리 흉해져.

 

女 : 흉해져서 싫어요?ㅋㅋㅋ

 

나 : -_-;;;;; (이 아가씨가 술꼬장을)

 

女 : 우리 술 한잔만 더해요. 응? 한잔마~안ㅠ

 

나 : 시간도 많이 늦었고. 너 더 취하면 감당이 안될것 같......ㅇ....

 

 

슈렉들 보셨나요-_-

 

안토니오 반데라스가 연기하던 그 장화신은 고양이 눈빛

 

저 그거 실사판으로 그날 봤습니다-_-;;

 

 

나 : 눈빛공격 하지마. 안돼

 

女 : 쳇. 나쁘다...

 

 

그렇게 툴툴대며 있는 ㅊㅈ를 보니 그냥 보내기도 뭐하더군요.

 

그치만 너무 걱정되고 어떻게 보면 첫 데이트 일지도 모르는데 뭔가 안좋은 기억이 생길까

 

두려웠던것 같습니다. (내가 ㅊㅈ에게 혹은 ㅊㅈ가 나에게)

 

 

나 : 그럼 딱 한잔만 더 하는거다.

 

女 : 넵!!!!!!!

 

 

전 정말 딱 한잔만 더 하기 위해

 

Bar 를 데려갔습니다.

 

수목어 라는 가게인데 일반 모던바 처럼 남자들만 드글드글 한 곳이 아닌

 

연인들이나 여자끼리도 많이 오는 3층 건물이 전부 바와 정원 같은걸로 꾸며진 곳입니다.

 

인천 사시는 분들은 한번 가보세요^^

 

 

자리에 앉아서 주문을 요청했습니다.

 

 

나 : 호세 더블샷 하나랑 사이다. 그리고 언더락 빈잔 하나 주세요

 

바텐 : 레몬도 필요하세요?

 

나 : 아니요 얼음만 채워줘요. (ㅊㅈ에게) 넌 뭐마실래?

 

女 : 나도 오빠랑 같은...걸ㄹ...

 

나 : 하이네캔 하나 주세요

 

女 : 아 뭐에요 오빠.

 

나 : 맥주 마셔그냥.

 

女 : 쳇...

 

 

ㅊㅈ는 내 속을 아는지 모르는지 주문 때문에 삐졌나 봅니다.

 

뾰로퉁 해 하고 있는 사이 주문한 호세와 맥주가 나옵니다.

 

 

나 : ........

 

女 : ........

 

나 : 왜 말이없어.

 

女 : 오빠...

 

나 : 응...?

 

女 : 오빤 나 별로에요?

 

나 : 무슨 말이야 그게. (별로긴 그럴리가 있냐-_ㅠ)

 

女 : 그냥. 뭔가 되게 무뚝뚝하고. 말도 단답일 때도 많고.

 

나 : 그냥 좀 성격이 그래. 그래서 오해도 많이받고. (심하게 받았지ㅠ)

 

女 : 난 오빠 느낌 좋은데. 처음엔 되게 무섭게 생긴줄만 알았는데. 사진도 잘찍고, 기타도 잘치고

 

나 : 하하;;;;;; (내 유일한 필살기 들이란다ㅠ)

 

女 : 노래도 잘 하고!!!!

 

나 : 뭐 남들 하는 만큼 하는거지...

 

 

그러면서 담배를 하나 꺼내 입에 물었습니다.

 

그러자.

 

 

女 : 남자친구도 담배 많이 피웠었어요.

 

나 ; ???? (불 붙이려다 멈칫)

 

女 : 같이 영화를 보러가면 영화 도중에도 담배를 피러 나갈정도로 담배를 달고 살았어요.

 

     그래서 자리도 항상 남자친구 때문에 통로쪽에 앉았었고.

 

나 : ........

 

女 : 영화 중간에 나가는거 매너 없는거라고 말을해도 잘 안들었어요.

 

     조금이라도 덜 나가게 하려고 제가 통로쪽에 앉았는데도 소용없드라구요^^;;;

 

나 : 많이 생각나니... 아직...

 

女 : 그냥... 다 추억이고 미련이지요 뭐^^;;;

 

나 : ........

 

女 : 오빠도 아직 하잖아요ㅎㅎ

 

나 : 뭐를...

 

女 : 추억을 지고 사는거ㅋ 우리 영화관에서 처음 봤을때 오빠가 한말 생각안나요?

 

나 : 아아... 그거...

 

女 : 오빠...

 

나 : ...응...

 

女 : 드라마에서도 그러던데...

 

     추억은 힘이 없대요.

 

나 : ........

 

 

 

 

나 : 알아...

 

     추억은 힘이 없어...

 

     그래서 내가 지켜줘야해

 

그렇게 말을 한 후 한동안 서로 말이 없었습니다.

 

뭔가 말을 잘못 꺼냈나 싶기도 했지만. 사실이었기 때문에 부정할 수는 없었었죠.

 

그렇게 사이다와 호세를 섞은 어설픈 슬래머 를 원샷하다시피 빠르게 마시고 말했습니다.

 

 

나 : 가자 이제

 

女 : 네...

 

 

그렇게 어색하게 가게를 나와 정말로 택시잡는 곳까지 걸어갑니다.

 

지나간 제 사람이 기억나는 바람에 기분이 좀 우중충해졌을까요.

 

아니면 ㅊㅈ의 남자친구 얘기에 마음이 상한걸까요.

 

이런 지금도 알 수 없는 마음을가지고 ㅊㅈ보다 두어걸음 앞어서 걸어갑니다.

 

뒤에서 ㅊㅈ가 말을 합니다.

 

 

女 : 오빠... 괜찮아요..? 괜히 저 때문에...

 

 

돌아보지 않고 대답했습니다.

 

 

나 : 아니야. 네 탓 없고. 그냥 내 기분이...

 

 

사실 ㅊㅈ가 좀 원망스럽기도 했습니다.

 

이제 두번째 만나는 것이긴 하지만. 어느정도 나에게 마음이 있다고 생각했었는데.

 

맥빠진 기분이랄까요. (도루묵-_ㅠ)

 

그렇게 택시가 서 있는곳까지 다다랐고 ㅊㅈ에게 물었습니다.

 

나 : 어디까지 가니

 

女 : 아니에요 오빠. 혼자 갈 수 있어요^^

 

나 : 너 취했어. 내가 걱정되서 그래 (택시 안에 있던 기사아저씨의 눈빛ㅠ 죄송해요. 그런 의도가 아니라ㅠㅠ)

 

 

그렇게 둘이 택시를 탔고, ㅊㅈ의 집근처까지 가는 도중에 서로 별 다른 대화는 없었습니다.

 

그렇게 택시는 목적지에 도착을 했고 같이 내렸지요.

 

 

나 : 조심히 들어가.

 

女 : 오빠...

 

나 : 응...?

 

女 : 오빠 참 좋은 사람같아요^^;;

 

 

 

 

 

 

나 : 그런말.. 어떤 사람에겐 되게 잔인한 말일 수도 있어.

 

 

 

 

 

그렇게 그날은 서로 헤어졌습니다.

 

그렇게 대단히 뻘쭘한말을 남기고, 집으로 돌아갔습니다.

 

오는길과 집에 도착한 후 내내 만감이 교차하며 느껴지는건.

 

(아... 이런 미친놈 이제 두번 봐놓고 왠 개같은 ㅁㄴㅇㄻㄴㅇㄻㄴㅇㅎㅁㄴㅇㄻㄴㅇㄹ)

 

감정이 시키는대로 질러놓긴 했지만 왠지 ㅊㅈ가 부담스러워 할 수도 있겠다 라는 생각이

 

빠르게 들면서 후회가 막 밀려오더군요-_-

 

사람이란게 참 본능에 충실한동물인것 같더군요.

 

배가 고파져 냉장고에 있던 삼각김밥을 꺼내 우물거리기 시작합니다.

 

갑자기

 

-부르르르르-

 

응 뭐지?

 

하면서 확인을 해보니

 

형님 저 인천 올라왔습니다ㅋㅋㅋ 안주무시면 술한잔ㅋㅋㅋ -아는 남!!!!!!!동생-

 

저는 반가운 마음이 순식간에 몰려왔었드랬죠.

 

바로 전화기를 들었습니다.

 

 

나 : 뒤질래? 쳐 자.

 

 

딸깍ㅡ

 

 

ㅊㅈ인줄 알고 기대했던 내 마음을 동생에게 화풀이 하고 (미안 동생아-_-)

 

아무생각 없이 잘 준비를 했는데

 

-부르르르 부르르 부르르-

 

전화더군요.

 

아 놔 이 자식이 뒈질라고......... 응?????????

 

 

 

 

 

ㅊㅈ더군요

 

그렇게 생각치도 못한 ㅊㅈ의 전화에 당황하며 핸드폰을 들었습니다.

 

(설마 시트콤 처럼 손이 미끄러져 전화를 꺼버리진 않겠지;; 내 인생 순풍산부인과ㅠ)

 

 

나 : 여보세요

 

女 : 오빠. 잘 들어갔어요?

 

나 : 응. 지금 집이야.

 

女 : 그랬구나...

 

나 : 응. 잘 들어갔니?

 

女 : 오빠가 데려다줘놓구선ㅋ

 

나 : 음.........

 

女 : ........

 

 

 

 

 

나, 女 : 저기...

 

 

 

 

 

 

나 : 먼저 말해.

 

女 : 아니에요 오빠 먼저...

 

나 : 괜찮으니 네가 먼저 말해.

 

女 : 아... 음... ...

 

나 : ??????

 

女 : 저... 약속... 지킬거죠...?

 

나 : 응? 무슨 약속

 

女 : 사진... 가르쳐준다고 했잖아요...

 

나 : 아아. 그거. 물론이지. (만쉐-_-)

 

女 : 하하;; 다행이다. 난 오빠가 화나서 나 안볼줄 알고^^;;;

 

나 : 그럴리가... 화난거 아니라니까...;;;

 

女 : 음. 알았어요. 근데 오빤?

 

나 : 나 뭐?

 

女 : 오빤 무슨 얘기 하려고 했는데요.

 

나 : 음........

 

女 : ???????

 

나 : 미안하다고...

 

女 : 네? 뭐가요??

 

 

 

 

 

나 : 안볼줄 알았다고 생각들게 해서

 

 

 

 

 

 

 

 

 

 

 

 

 

 

 

 

 

 

 

 

음. 짧게 자주 올리려고 노력하는것도 쉽지 않네요.

 

아시겠지만 이 이야기는 09년도 일이고 이미 결말이 있는 이야깁니다.

 

조금씩 썰을 더 풀어가면 아시겠지만,

 

제 인생에 또 이런일이 있겠나 싶을 정도로 픽션보다 더 픽션 같은

 

그런 이야기 들이 조금 더 남아있습니다.

 

그때 사실 유무를 원하시는 분들에겐 사실이다 라고밖엔 드릴 말씀이;;;

 

그땐 정말 소설아니냐 라는 소리를 무지하게 들을것 같군요ㄷㄷㄷㄷ

 

그래도 뭐 꾿꾿하게 써 내려 갈랍니다.

 

해피엔딩이냐 새드엔딩이냐는 밝히지 않을게요.

 

(밝히려고 했지만 많은 분들이 반대를ㄷㄷㄷㄷ;; 칼맞는줄;;;)

 

그냥 이 글 보셨던 분들께서 상상하셨던 결말보다 조금 다른 식의 이야기가 될지도 모르는 것만

 

말씀 드릴게요.

 

긴글 읽어주시고, 또 기다려주시는 분들께 너무 감사드리고.

 

지금 여기서 벌어지고 있는 일들도 저에겐 매우 색다른경험입니다^^

 

감사드려요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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